차세대 주인공 '블록체인·DNA 저장' 초장기 데이터 보존 인프라 부상

블록체인 기술과 DNA 저장 기술을 결합한 초장기 데이터 보존 인프라가 차세대 디지털 신뢰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를 에너지 소비 없이 수천 년간 보존할 수 있는 DNA 저장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며 블록체인의 무결성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영속성 모델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제미나이 생성)
(사진=제미나이 생성)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블록체인 기술·정책·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DNA 저장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데이터 영속성 인프라에 대해 소개했다. KISA는 “대규모 데이터를 에너지 소비 없이 수천 년 단위로 보존하고 검증할 수 있는 구조를 가능하게 하며, 초장기 데이터 신뢰 인프라로서의 잠재력을 부각시킨다”고 평가했다.

DNA 저장 기술은 2025년 들어 엔터프라이즈급 아카이브 서비스로 구현되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의 상용 DNA 아카이브 서비스로 알려진 ‘Atlas Eon 100’은 카세트 하나당 약 36~60페타바이트(P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며, 밀레니엄급 안정성을 보장한다. 한 번 기록된 데이터는 추가 전력 소모 없이 장기간 유지할 수 있어, 기존 콜드 스토리지 대비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구조적 차별성을 갖는다.

이러한 DNA 저장의 특성이 블록체인이 직면한 저장 부담 문제와 맞물리며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열고 있다는 평이다. KISA는 “블록체인은 변조 불가능성과 검증 가능성을 강점으로 하지만, 무한히 증가하는 저장 비용과 운영 부담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며 “전통적인 저장 매체나 분산 복제 모델만으로는 영구 보존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DNA 저장을 활용해 체인 스냅샷을 주기적으로 DNA 매체에 기록하는 형태로 구현해 핵심 메타데이터를 DNA에 사입하면 미래 검증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기술 연계가 아닌 문명적 규모의 데이터 인프라 혁신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DNA 저장과 블록체인의 결합이 단순한 기술 연계를 넘어 ‘문명 단위’ 데이터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원장으로서의 블록체인과 물리적 매체로서의 DNA 저장이 결합될 경우, 기업과 공공기관은 경쟁자가 모방하기 어려운 초장기 검증 가능한 데이터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장기 보존이 필요한 공공 기록, 과학 데이터, 금융 및 법률 원장, 문화유산 아카이빙 등에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기술 확산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DNA 저장 매체에 기록된 데이터의 검증 방식과 복원 절차에 대한 표준 수립이 필요하며, 무엇을 어떤 목적으로 영구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제도적·사회적 합의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ISA는 “기술의 현실적 확산을 위해서는 저장이나 검증의 표준 수립과 함께 어떤 데이터를 어떤 목적으로 영구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제도적 합의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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