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증권은 25일 이더리움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최근 약세장 속 블록체인의 프라이버시·확장성·지연·외부 데이터 의존성 등 4대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본질적 제약을 경고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6개월 만에 3조 달러 선을 하회했다. 가상자산은 전통 자산과 달리 ‘펀더멘털이 가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펀더멘털을 바라보는 시점이 온다’라는 독특한 가격 형성 구조를 갖는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이더리움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은 19일 블록체인이 내재적으로 가진 네 가지 구조적 취약성을 제시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부테린에 따르면 퍼블릭 체인은 모든 거래와 잔액이 공개되는 구조이기에 투명성을 기반으로 신뢰성을 확보하지만, 이 특성이 오히려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보안수준과 충돌해 개인정보보호에 한계가 있다"라며 "또한, 이더리움 L1에서 대규모 연산을 온체인으로 처리할 시 수수료가 수백만 달러에 이를 수 있어 확장성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분산 네트워크라는 탈중앙화의 구조적 특성상 지연시간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없어 지연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라며 "블록체인은 내부 데이터는 신뢰 없이 검증할 수 있지만, 외부 세계의 사실 여부는 결국 누군가의 입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 모순을 가진다"라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그가 제시한 취약성은 단순 기술 문제를 넘어 블록체인의 설계 철학에서 비롯된 구조적 제약이기 때문에, 기술 발전만으로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부테린은 기관 유입이 단기적으로 가격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더리움이 지켜온 탈중앙화, 중립성이라는 본질적 가치가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라며 "기관 투자자 유입을 단기적 가격 호재로 해석하는 일반 투자자들과 달리, 가격이 펀더멘털보다 앞서 달리는 구간에서는 언젠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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