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L·솔라나 등 장기 생태계 중심 전략…단순 브릿지 넘어 범용 메시징 인프라 제공
한국 원화 스테이블코인·토큰화 자산 논의 참여…하나금융TI와 PoC 진행

블록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 엑셀라(Axelar)가 2026년 핵심 전략으로 기관용 인프라 고도화와 한국 시장 확대를 제시했다. 엑셀라 생태계의 운영·개발을 주도하는 Common Prefix는 보안성, 안정성, 신뢰성을 중심으로 엑셀라를 금융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상호운용성 기반 인프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기관용 상호운용성 인프라로 전환
니콜라오스 카마리나키스(Nikolaos Kamarinakis) Common Prefix 공동창업자 겸 CTO는 2일 NEXBLOCK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엑셀라의 2026년 전략을 ‘기관용 상호운용성 인프라’로 요약했다. 그는 “2026년 엑셀라의 초점은 보안, 견고성, 신뢰성에 있다”며 “기관들은 이미 시장에 들어와 있으며, 엑셀라를 금융기관과 기관들이 상호운용을 위해 사용하는 백본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Common Prefix가 엑셀라 생태계에 오래전부터 기여해 왔으며, XRPL과 솔라나 등 주요 네트워크 통합에도 참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엑셀라는 올해 초 스텔라 네트워크(Stellar Network) 통합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솔라나 메인넷 통합도 완료했다. 앞으로는 지원 범위를 단순히 넓히는 데 그치기보다,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핵심 생태계에 기술·운영 리소스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선택은 체인 통합이 단순한 기술 연결을 넘어 지속적인 운영·보안 부담을 동반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니콜라스 CTO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멀티체인 구조로 확장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모든 체인을 지원하기보다 장기적으로 확신이 있는 핵심 생태계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체인을 연결할 때마다 검증자 운영, 모니터링, 인프라 유지, 보안 감사 등 추가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는 XRPL과 솔라나를 대표적인 장기 생태계로 언급했다.
단순 브릿지 넘어 범용 메시징 인프라 강조
엑셀라는 기존 브릿지와의 차별점으로 보안 모델과 범용 메시징 기능을 강조했다. 니콜라스 CTO는 엑셀라가 여러 관할권에 분산된 독립 검증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며, 각 검증자가 엑셀라가 지원하는 체인의 풀노드를 직접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자산을 이동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체인 간 애플리케이션 호출과 메시지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범용 메시지 전달(General Message Passing, GMP) 기능도 핵심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엑셀라는 자산 이전뿐 아니라 체인 간 메시지 전송과 컨트랙트 호출을 지원한다”며 “자산 이전과 메시징을 결합해 다양한 상호운용성 사용 사례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엑셀라의 허브 앤드 스포크(hub-and-spoke) 구조는 기관용 인프라 관점에서 중요한 보안 장치로 설명됐다. 특정 연결 체인이 손상되더라도 그 리스크가 다른 체인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방화벽’ 성격의 구조라는 설명이다. 니콜라스 CTO는 “한 체인이 침해되더라도 그 문제가 다른 체인으로 감염되듯 확산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며 “기관들이 이 방화벽 구조의 가치를 이해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XRPL 통합도 주요 사례로 언급됐다. 니콜라스 CTO는 자신이 XRPL 통합을 직접 이끌었다며, XRPL은 스마트컨트랙트를 배포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존 엑셀라 통합과 동일한 신뢰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별도의 기술적 설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XRPL 통합을 “엑셀라가 진행한 가장 복잡한 통합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보안 기준으로는 내부 코드 감사, 외부 보안 감사, 지속적인 버그바운티, 엄격한 전송 한도, 모니터링 및 이상 징후 탐지 체계가 강조됐다. 그는 “복잡성이 커질수록 공격 표면도 넓어지기 때문에 보안은 가장 큰 고려 사항이었다”며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연쇄 효과를 제한할 수 있도록 전송 한도와 모니터링 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사용자 접점 확대…인텐트·RFQ API 구축
엑셀라는 2026년 사용자 접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인프라 레이어로서 백엔드에서 상호운용성을 지원해 왔다면, 앞으로는 사용자가 직접 자산을 브릿지하고 생태계 간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공식 게이트웨이’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니콜라스 CTO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엑셀라 생태계와 상호작용하는 표준 게이트웨이로 만들 계획”이라며 “최적 경로와 가격을 제시하는 자체 RFQ API를 지갑과 애그리게이터 등에 통합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만 지정하면 목적지 체인에서 자산을 더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인텐트 프로토콜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토큰화 자산 인프라 역할 주목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도 엑셀라가 주목하는 분야다. 그는 한국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엑셀라가 발행, 이전, 결제 전 과정에서 상호운용성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산 발행자가 엑셀라 인터페이스를 통해 규제 및 내부 요건을 충족하는 자산을 발행하고, 이를 여러 생태계에서 즉시 이동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를 제시했다.
그는 “엑셀라는 발행부터 이전, 결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다”며 “자산 발행자는 필요한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충족하는 자산을 배포하고, 엑셀라가 지원하는 모든 생태계에서 이동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 도입을 위해서는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운영 안정성이 핵심 요건으로 꼽혔다. 니콜라스 CTO는 금융기관의 경우 해킹 위험뿐 아니라 규제 위반 가능성도 중요한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그는 엑셀라가 자산을 여러 체인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프로그래머빌리티’(기관별 규정과 내부 정책을 코드로 반영할 수 있는 기능)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은행이나 증권사, 커스터디 업체가 자체 컴플라이언스 기준에 맞춰 상호운용성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ommon Prefix의 역할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니콜라스 CTO는 "Common Prefix가 엑셀라 프로토콜이 테스트넷에 올라가기 전부터 협업해 왔으며, 초기 스마트컨트랙트 감사와 주요 체인 통합을 담당해 왔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엑셀라 스캔(Axelar Scan)과 인터체인 토큰 서비스(Interchain Token Service, ITS) 포털 등 핵심 구성요소도 맡아 운영해 왔다.
그는 “Common Prefix는 과학자, 암호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감사 인력으로 구성된 기술 중심 조직”이라며 “오랜 기간 엑셀라 생태계에 기여해 온 만큼 기술적 이해와 연구 기반 접근법을 바탕으로 엑셀라의 보안성과 경제적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 참여…금융권 협업 확대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니콜라스 CTO는 한국이 웹3 시장뿐 아니라 기관 디지털자산 도입 측면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자본이 단순 리테일 투기 중심에서 기관 중심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그는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에도 멀티체인 인프라가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니콜라스 CTO는 “미래는 명확히 멀티체인”이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여러 생태계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가 필요하고, 엑셀라는 이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토콜”이라고 말했다. 이어 “엑셀라는 한국 시장에 강한 존재감을 가져왔고, 앞으로도 한국에 시간과 에너지, 자원을 계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한국 협업 사례로는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와의 스테이블코인 워킹그룹 참여, 하나금융TI와의 스테이블코인 개념검증(PoC)이 언급됐다. 니콜라스 CTO는 엑셀라가 인프라 관점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상호운용성, 보안성, 멀티체인 운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엑셀라는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논의에 참여한 첫 해외 상호운용성 솔루션이라고 알고 있다”며 “하나금융TI와는 엑셀라를 활용해 멀티체인 발행과 운영을 얼마나 원활하게 만들 수 있는지 검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래머블 컴플라이언스를 통해 발행자가 여러 생태계에서 정책 통제를 일관되게 적용하고, 규제 및 내부 운영 요건에 맞출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니콜라스 CTO는 한국에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로 은행권과 금융 인프라 영역을 꼽았다. 그는 한국 금융권이 디지털자산 인프라 도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체인 간 연결성과 운영 안정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봤다. 니콜라스 CTO는 “은행 부문은 매우 중요하며, 금융권 전반도 한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엑셀라는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이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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