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들의 투심이 부동산에서 가상자산과 같은 기타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등장했다.
최근 KB금융지주는 ‘2025 한국 부자 보고서’를 통해 총 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들의 투자 심리가 부동산에서 금융 투자와 금·예술품 등 실물 투자, 디지털자산 등의 대체투자로 확대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부동산투자’에 가장 관심이 많다는 응답자는 42.2%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5년 18.5%, 2020년 21.8%, 2025년 14.8%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수익을 예상하는 단기 투자처로 가상자산을 꼽은 투자자는 2021년 0.8%, 2023년 1.3%, 2025년 4.3%로 근 3년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수익을 예상하는 유망 투자처로도 가상자산이 꼽혔다. 12.5%가 가상자산 투자 시 향후 1년 이내 고수익을 예상했으며 12.8%가 향후 3~5년 간 고수익을 기대했다.
KB금융지주는 “이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엇갈린 전망 속 매수와 보유 확대가 둔화되고 안정형 금융상품 위주로 비중이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가상자산 등 새로운 자산군에 대한 관심 확대로 기존 전통자산군의 비중이 일부 기타자산으로 분산된 것”이라 해석했다.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우호적인 정책 활동으로 투자 기대를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 의향 조사에서 지난해보다 7%p 상승한 16%의 대상자가 가상자산 투자 의향을 보였으며 실제 세부 자산유형별 보유율에서도 가상자산은 전년보다 8.5%p 오른 15.7%를 차지했다.
KB금융지주는 “적정 규모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후 가상자산을 분산투자처로 활용하고자하는 심리”라며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RWA) 분야가 대체자산으로서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가상자산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고 짚었다. KB금융지주는 “총자산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점을 감안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인식 조사 결과 가상자산이 ‘디지털 투자자산’이라는 의견에는 76.3%가 동의했으나, ‘가상자산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것’이라는 의견에 과반에 가까운 45%가 동의해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