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글로벌 AI와 Web3 시장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합병을 통해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지난 26일 네이버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지분 100%를 확보하는 결정을 공시했다. 이어 27일 열린 간담회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은 거래 구조와 중장기 비전을 공유했다. 양사 지분 가치 비율은 3.06대 1로 산정됐고, 두나무는 15조1000억 원, 네이버파이낸셜은 4조9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두나무의 기존 주주는 보유 주식을 네이버파이낸셜의 신주로 교환하게 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합병의 본질을 ‘글로벌 Web3 리더십 확보를 위한 판 재편’으로 규정하며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는 1조2000억 원으로, 매수 예정 가격은 네이버파이낸셜 1주당 17만2780원이다. 청구 금액이 이를 초과할 경우 계약이 해제될 수 있으나, 시장과 재무 상황을 고려해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거래 후 의결권 구조 변화도 강조했다. 남 연구원은 “통합법인에 대한 NAVER 지분율은 17.0% 수준이지만,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NAVER가 총 46.5%의 의결권을 확보하게 된다”며 “합병 거래가 마무리되면 통합법인은 회계상 연결종속법인으로 편입된다”고 설명했다. 딜 완료 목표 시점은 내년 상반기지만, 유관기관 협의와 승인 절차에 따라 일정 변동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봤다.
사업 경쟁력의 상호보완성도 분명히 했다. 남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간편결제 1위, 두나무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 1위로 각각 뚜렷한 강점을 보유했다”며 “양사가 결합해 AI와 Web3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독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커뮤니티, 커머스, 콘텐츠, 금융을 단일 소비자 경험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 계획은 합병의 기술적 배경으로 해석했다. 그는 “NAVER는 기술 인프라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간 1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GPU, AI·핀테크 인재, 스타트업, 보안 인프라 등 생태계 전반을 투자 영역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1개년 실적을 단순 합산할 경우 매출액은 11조7000억 원에서 13조700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2조1000억 원에서 3조5000억 원으로 증가한다”며 “영업이익률은 18.2%에서 25.8%로 개선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딜 성사 이후 밸류에이션 재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NAVER의 추정치와 목표주가에 합병 효과를 최종 완료 시점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스테이블코인, 자산 토큰화, 디지털자산기본법 및 디지털자산기본법 이후 규제 변화에 따른 사업 확장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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