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3대 은행도 나서

(사진=이투데이)
(사진=이투데이)

일본에서 ‘엔화 스테이블 코인 시대’ 개막이 임박했다. 일본 3대 대형은행이 법정통화에 가치가 연동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미쓰이스미토모은행·미즈호은행 등이 규격을 통일한 스테이블 코인 발행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발행되면 일단은 미쓰비시상사의 사내 자금 결제용으로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미쓰비시상사 관계자는 닛케이에 “송금용으로 스테이블 코인 활용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 코인은 현실 통화와 같은 가치를 갖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24시간 저비용 실시간 송금·결제가 가능한 디지털 화폐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은행 송금이나 카드 결제 방식보다 수수료가 낮고 처리 시간도 실시간이어서 기업 간 결제, 국경 간 송금, 스마트 컨트랙트 자동지불 등 활용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3대 은행이 출시를 준비 중인 스테이블 코인은 엔화와 똑같은 가치를 갖게 된다. 실제 발행에 앞서 신규 핀테크 업체인 프로그마의 시스템을 활용해 검증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3대 은행이 실증을 마친 후 올해 안에 실용화에 나설 것이며 향후 3년간 약 1조 엔(약 9조4600억 원) 규모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3개 은행은 장기적으로 달러와 연동하는 스테이블 코인 출시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들 은행은 이번 프로젝트를 신탁형 스테이블 코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발행자의 자산과 담보 자산을 신탁재산으로 분리해 별도의 신탁기관이 관리하는 방식으로 발행사가 마음대로 이 담보를 빼 마음대로 쓸 수 없도록 해 안정성을 더욱 높인 구조다.

닛케이는 대형 은행들이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에 자국 시장을 손쉽게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계 최초로 스테이블 코인을 법제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 육성에 나선 상태다.

3대 은행 외에도 일본 내에서는 핀테크 기업 JPYC가 개정 자금결제법을 기반으로 스테이블 코인 ‘JPYC’의 공식 발행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코인은 올가을 중으로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 시장은 2800억 달러(약 400조 원) 규모로 커지며 각국 기업과 정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캐나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는 미국 전자 결제 인프라 플랫폼 스트라이프와 함께 스테이블 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축했다. 유럽에서는 지난달 네덜란드 금융 대기업 ING, 이탈리아 은행 우니크레디트 등 9개 금융업체가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위해 새로운 합작회사를 설립할 것이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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