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왜 필요해요?"

(사진=이투데이)
(사진=이투데이)

스테이블코인 세미나를 통해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FAQ 보고서가 발간됐다. 보고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과 잠재적 파급효과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통화주권 보호에서부터 결제 혁신, 글로벌 원화 확산, 투자시장 영향까지 논의가 이어졌다. 기업 주도 확산 가능성과 선점 경쟁의 치열함도 주요 포인트로 제시했다.

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사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올해 100회 이상 진행한 스테이블코인 세미나를 통해 수집된 주요 질문들을 종합한 FAQ 보고서를 공유했다. 보고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부터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통화주권 보호와 결제 혁신의 필요성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은 무엇보다 통화주권 보호 차원에서 강조된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맞서 원화 사용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사회 전반의 결제 비용 절감과 금융 디지털화 측면에서도 장기적 도입 필요성이 제기된다.

기존 은행 예금이나 선불충전금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의 차별점은 범용성과 개발 친화성이다. 특정 플랫폼에서만 사용 가능한 페이머니와 달리 어디서나 활용 가능하며, 금융서비스 개발 역시 은행이나 핀테크 사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의 경우 은행 계좌 이체 수수료가 무료인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효용을 당장 체감하기 어렵다. 하지만 무료 서비스 유지에는 막대한 인프라 비용이 소요되므로, 장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인프라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주도 빠른 시장 침투 가능성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지 않더라도 스테이블코인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 기업이 결제 비용 절감을 위해 소비자에게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충성도가 높은 기업이 도입할 경우 확산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또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원화의 글로벌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자유로운 유통이 가능하다면 원화 수요가 늘어날 수 있으며, 한국의 무역 강국 지위와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프라이빗 블록체인(K-블록체인) 방식을 택하면 글로벌 확산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선점이 중요한 스테이블코인, 투자에 미칠 영향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는 선점 효과가 절대적이다. 상품 차별화가 거의 불가능해 초기부터 유동성과 인지도를 확보한 프로젝트로 사용자가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초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정 기간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프로모션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 전반에 파급력이 크지만, 특정 수혜 업종을 꼽기는 어렵다. 다만 마진이 낮고 결제 비용 부담이 큰 유통업의 경우 비용 절감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기존 가상자산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달러 신뢰가 흔들릴 때 대체 자산으로 기능하며, 스테이블코인 확산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은 수혜 자산이지만 소액·빈번한 결제에 적합하지 않아 경쟁이 불가피하다. 리플(XRP)의 경우 과거 송금용으로 쓰였지만 스테이블코인 송금이 더 효율적이어서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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