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수수료 구조, 블록체인의 ‘안정적 매출’ 원천
솔라나, 레이어2 없는 구조로 이더리움 대비 경쟁 우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알트코인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과거 일시적 유행에 의존하던 블록체인 거래는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 확산으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갖추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수수료를 직접 확보할 수 있는 솔라나가 향후 알트코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17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최근 한 달간 4.96% 증가한 2896억7800만 달러(399조2342억 원)로 집계됐다. 업계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확대되면서 블록체인 활용도를 높여 알트코인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날 기준 스테이블코인 유통량 상위 블록체인은 이더리움, 트론, 솔라나 순이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알트코인 상승세의 배경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용량 증가를 지목하며, 스테이블코인 통한 '안정적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과거 블록체인 시장은 가상자산 공개(ICO),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밈코인 발행 열풍과 같은 일시적 유행이나 투기적 수요에 의해 거래량이 좌우돼 유행이 끝나면 거래량이 급감하며 수수료 수익도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블록체인 위에서 스테이블코인시장이 개화된다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수료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임 연구원의 분석이다. 네트워크의 수수료 체계가 가치 상승의 핵심 요인이다. 네트워크에서 기본 수수료는 100% 소각되며, 우선순위 수수료는 검증자에게 지급된다.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소각량과 수수료 규모가 동반 확대돼 토큰 가치와 검증자 보상이 동시에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전통 금융에서 기업이 매출을 일으키는 것과 같이 측정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본다"라며 "누구나 스테이킹을 통해 검증자가 될 수 있으므로, 수수료 발생이 많아지면 스테이킹을 통한 수익 증대와 소각량 증가로 인한 효율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도 알트코인 수혜를 가속할 전망이다. 미국은 올해 7월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제정해 스테이블코인을 법적으로 규율하기 시작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으로 본격 편입되면서 이를 활용하는 블록체인, 특히 이더리움과 솔라나 같은 인프라형 네트워크의 수요는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발 빠른 대응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테더는 지난 12일 '지니어스 법안' 요건을 충족하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USAT를 선보이며, 총괄 책임자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첫 백악관 가상자산 자문위원장을 역임한 보 하인즈(Bo Hines)를 전면에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존 달러 스테이블코인(USDT)과 차별화된 규제 친화형 상품으로 평가하며, 테더가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향후 알트코인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 과정에서 솔라나가 이더리움 대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인을 제시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덴쿤 업그레이드와 레이어2 확산으로 레이어1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든 만큼 거래량 증가로 이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라며 "반면 솔라나는 레이어2 없이 모든 수수료를 직접 확보할 수 있어 구조가 단순하고 직관적이어서 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써클(Circle)이나 스트라이프(Stripe)와 같은 기업들이 자체 블록체인을 만들 경우 이더리움과 경쟁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이더리움에게는 잠재적인 부정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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