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 누적 거래액 6억6900만 달러·미결제약정 5300만 달러
두 시장의 기업가치 평가 격차 23%→3.6%로 축소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선물시장에서 약 1조9000억 달러로 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장서류 공개 이후 트레이드XYZ와 엔트로피가 각각 운영하는 앤트로픽 선물상품의 합산 거래액은 3670만 달러를 기록했다. 두 시장의 기업가치 평가액 격차는 초기 23%에서 3.6%로 좁혀졌다. 이들 상품은 실제 주식 소유권을 제공하지 않고 예상 주가나 기업가치 변동에 따른 손익을 거래하는 선물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블록웍스는 27일 공개한 분석자료 ‘Anthropic Files its S-1’에서 하이퍼리퀴드 기반 선물 거래 플랫폼인 트레이드XYZ(TradeXYZ)의 ‘xyz:ANT’와 엔트로피(Entropy)의 ‘io:ANTH’를 비교했다. 거래액은 상장서류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접수된 26일 오후 10시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한국시간) 두 상품에서 거래된 선물계약 금액을 합친 수치다.
앤트로픽은 26일 SEC에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클래스A 보통주를 ‘ANT’라는 종목코드로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며, 이날 발표에서 공모 주식 수와 공모가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레이드XYZ의 xyz:ANT는 138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45분 만에 109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기준 약 116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의 거래액은 약 1390만 달러였다.
지난 8월 출시된 엔트로피의 io:ANTH도 S-1 공개 직후 15분 동안 410만 달러가 거래되며 가격이 1.7% 하락했다. 출시 이후 누적 거래액은 6억6900만 달러였으며, 아직 정리되지 않고 남아 있는 계약 규모인 미결제약정은 5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두 상품은 만기가 없는 ‘무기한선물’이지만 가격을 표시하는 기준이 다르다. 트레이드XYZ는 앤트로픽 주식 한 주의 예상 가격을, 엔트로피는 회사 전체의 예상 가치를 기준으로 거래된다. 보고서는 주당 가격을 회사 전체 가치로 바꿔 비교했으며, 트레이드XYZ의 평가액이 엔트로피보다 높았던 비율은 초기 23%에서 3.6%로 낮아졌다.

계산에는 S-1에 공개된 주식 정보가 활용됐다. 앤트로픽은 공익기금에 출연한 약 8억4700만 주가 6월 30일 기준 전체 주식의 5%라고 밝혔다. 블록웍스는 이를 20배해 전체 주식 수를 약 169억 주로 추정했다. 아마존이 보유한 전환사채가 모두 주식으로 바뀌는 경우까지 반영한 계산이다.
이 주식 수에 선물가격인 주당 116달러를 곱하면 기업가치는 약 1조9600억 달러다. 엔트로피 시장이 반영한 약 1조8900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루트데이터에 실린 자료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지난 5월 시리즈H 투자 후 기업가치는 9650억 달러였다. 앤트로픽은 5월 28일 공식 발표에서 해당 라운드로 65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알티미터캐피털·드래고니어·그리녹스·세쿼이아캐피털이 투자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두 선물시장의 평가액은 이 투자 당시 기업가치의 약 2배다.
상장 후 시가총액도 1조9600억 달러 수준으로 형성된다고 가정하면, 29일 조회한 컴퍼니스마켓캡의 세계 상장사 순위에서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7위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 약 1조9720억 달러와 8위 브로드컴의 약 1조6790억 달러 사이다. 이는 선물가격으로 계산한 추정치를 현재 상장사 시가총액과 단순 비교한 것이다.
상장서류에는 기업가치 평가의 바탕이 되는 실적도 공개됐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15억5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억8700만 달러에서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7억3100만 달러였다.
2분기 영업이익은 9억7400만 달러로, 1분기 영업손실 16억6700만 달러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상반기 전체로는 6억93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연산·인프라 비용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51%에서 올해 2분기 48%로 낮아졌다.
블록웍스는 27일 분석에서 “두 무기한선물은 거래자들이 앤트로픽의 IPO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