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화 교수, 이종섭 교수 등 발표∙∙∙미래 금융시장 변화 조명
지급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 활용, 금융자산 토큰화 촉진
“효율성 비롯, 신뢰∙안전성 금융의 본질적 가치 뒷받침돼야”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금융거래 참여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자산 토큰화가 확산하면서 기존 금융회사의 역할과 시장 경쟁구조가 재편될 전망이다. AI 에이전트는 금융상품 추천과 업무 자동화를 넘어 개인과 금융기관 대신 거래를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며 금융자산의 토큰화를 촉진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기술 혁신과 함께 금융의 신뢰와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디지털금융 세미나 및 생활금융 교육’이 28일 여의도 더포럼(The Forum)에서 열렸다.
‘서울 핀테크 위크 2026’ 일환으로 마련된 ‘디지털금융 세미나’에서는 성균관대 SKK경영대학 임병화 교수와 서울대 경영학과 이종섭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한국지급결제학회 류혁선 학회장은 “AI와 블록체인, 디지털화폐가 금융 서비스와 거래 형태를 바꾸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기술 도입의 속도보다 이를 통해 창출하는 가치”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 혁신을 지속하려면 효율성 향상뿐만 아니라 신뢰와 안정성이라는 금융의 본질적 가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번 세미나가 미래 금융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제를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임병화 교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와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첫 번째 발표에 나섰다.
금융회사가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와 신용정보 보호, 데이터 접근 권한 관리가 필요하다. 임병화 교수는 “개별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것보다 여러 업무를 하나의 과정으로 통합하는 일이 더 어렵다”며 “업무별 데이터 접근 범위와 사람의 최종 승인 단계를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금융∙지급결제∙보험 분야별 AI 에이전트 활용 방안을 다뤘다.
금융 분야에서는 대출 심사와 신용평가를 비롯해 시장 데이터 분석, 포트폴리오 구성, 위험관리 등에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다. 개인의 투자 목적과 위험 성향에 맞춘 상품 추천 등 금융 서비스의 형태도 다양해진다.
지급결제 분야에서는 임 교수가 국제결제은행(BIS)의 실시간총액결제(RTGS) 관련 실증 연구를 소개했다. AI 에이전트가 은행별 자금 수요와 잔액을 분석해 유동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결제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보험 분야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사고 분석과 위험 예측, 보험사기 탐지 등을 하나의 업무 과정으로 연결한다. 다만 최종 판단과 승인 권한은 담당자에게 있다. 이에 따라 금융 전문인력에게 더 높은 수준의 판단 역량이 요구된다.
AI 에이전트를 통해 고객이 여러 금융회사의 상품과 예금금리를 실시간으로 비교하고 자금 이동이 쉬워지면서 은행 간 예금 유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교수는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상품 자체보다 데이터 활용 능력과 외부 시스템과의 연결성을 꼽았다.
또 AI 에이전트의 금융상품 추천 과정에서 나타나는 편향 문제를 지적하며 의사결정의 설명 가능성과 공정거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서 이종섭 교수는 두 번째 발표에서 ‘금융의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을 주제로 금융시장의 변화를 조명했다.
그는 블록체인을 가치 이동 내역이 기록되는 장부에 비유했다. 화폐나 금융자산을 디지털 형태로 블록체인에 올리면 은행과 증권사 등 기존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인터넷과 디지털지갑을 통해 자산을 이전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금융자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융자산 토큰화’는 채권과 주식, 부동산 등의 권리나 가치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고가의 부동산도 소액 단위로 분할 투자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국경 간 거래를 용이하게 한다.
이 교수는 “자산만 토큰화하고 대금 결제는 기존 은행 계좌를 통해 처리한다면 블록체인 거래 효율성과 글로벌 접근성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며 블랙록과 프랭클린템플턴의 토큰화 금융상품을 통해 구체적인 결제 구조를 설명했다.
기존 금융기관의 역할과 국가별 자본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자산 토큰화 시장이 형성되면서 해외 금융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금융기관과 자본시장은 경쟁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 교수는 국내 금융산업의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 활용과 해외 시장 진출을 제언했다.
한편 이어진 ‘생활 금융 교육’에는 AWF파트너스 이선엽 대표와 HS아카데미 이효석 대표가 각각 ‘돈이 모이는 자산관리 기술’과 ‘2027년 에이전트 AI 시대 달라질 금융 환경’을 주제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