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랩스, 케이에이비랩스 등 6개사 참여
“미래 금융 AX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사업모델 확인”
‘제2서울핀테크랩 데모데이 with 네이버클라우드’가 27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렸다. ‘서울 핀테크 위크 2026’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사전 평가를 거쳐 선정된 핀테크 스타트업 6개사가 참여해 사업모델과 성장 가능성을 소개했다.
제2서울핀테크랩은 2023년 1월 출범한 초기 핀테크 기업 지원기관이다. 지금까지 총 120개 기업을 발굴∙육성했다. 이를 통해 매출과 투자유치, 신규 고용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서울시 전재명 경제일자리기획관은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은 미래 금융산업의 핵심 경쟁력이자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열쇠”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초기 기업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랩스(Seoul Labs, 대표 장도희)는 디지털 지갑 ‘슈퍼월렛’과 티켓 예매 플랫폼 ‘렛츠티켓’의 사업 전략과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슈퍼월렛’은 실물 지갑의 다양한 기능을 블록체인으로 구현한 서비스다. 이를 기반으로 서울랩스는 동남아에서는 신원인증과 신용평가, 국내에서는 지역화폐와 티켓 예매 사업을 전개한다.
장도희 대표는 동남아를 주요 해외 시장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현지의 미흡한 주민등록 및 신원확인 체계를 꼽았다. 일부 국가에서는 주민등록률이 낮아 개인의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고, 신용평가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서울랩스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에서 슈퍼월렛을 활용한 신원인증∙신용평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에 선정돼 지난 4월부터 라오스 국립대 산하 단과대학을 대상으로 2년간 모바일 학생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 솔루션은 개념검증(PoC) 단계에 있다.
국내에서는 지역화폐와 티켓 예매 플랫폼을 중심으로 수익모델 다각화에 나섰다. 현재 iM뱅크, BNK경남은행, 나이스정보통신 등과 지역화폐 사업의 PoC 진행을 협의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따른 결제시장 변화에도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서울랩스는 성경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회 ‘렛츠바이블’ 사업에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참여해 예매와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에는 자체 티켓 예매 플랫폼 ‘렛츠티켓’을 활용한다.
내년에는 라오스를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인접 국가의 대학으로 탈중앙화 신원인증(DID) 기반 모바일 신분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에이비랩스(KAB Labs, 대표 이근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무역 계약 검증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를 마련했다. 무역 서류 작성부터 신용장 검증, 대금 결제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국제무역 거래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심재훈 기획팀장은 AI 기반 무역 플랫폼 ‘티플로우’(T-Flow)의 주요 기능과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티플로우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결제 인프라로 구성된다. 기업 간 거래(B2B) 온라인몰과 견적요청(RFQ), 선적 서류 자동 작성, 신용장 검증, 물류 및 수입국별 규제 대응 업무도 다룬다.
심 팀장은 기존 무역 거래의 문제점으로 복잡한 서류 절차와 수작업 중심의 검증 방식을 지적했다. 서류 오류로 대금 지급이 보류되면 거래 지연과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케이에이비랩스는 자체 개발한 AI 검증 엔진 ‘레오’(Leo)를 티플로우에 적용했다. 신용장을 업로드하면 항목별 위험 수준과 판단 근거가 되는 조항을 제시하고, 선적 서류와의 일치 여부까지 확인해 결제 거절 가능성을 낮춘다.
결제 부문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에스크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구매자의 대금을 예치한 뒤 AI가 계약 조건과 관련 서류를 검증한다. 이후 구매자 승인 등을 거쳐 지급하는 방식이다. 케이에이비랩스는 대금의 수취∙지급 주체가 아닌 독립적인 검증자 역할을 맡는다.
케이에이비랩스는 리플의 XRP 레저(XRPL) 테스트넷에서 해당 결제 절차의 실증을 완료했다. 향후 무역 계약 검증과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결합한 국제무역 금융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 한다.
사업 성과와 관련해 포스코인터내셔널 기술 평가와 아랍에미리트(UAE) 관련 투자기관 평가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DMCC∙구글 AI 챌린지’(DMCC x Google AI Challenge)에서는 결승에 진출했다.
수익모델은 플랫폼 구독료와 결제 수수료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금융기관과 협력한 신용거래 서비스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국내 스테이블코인 결제 관련 제도적 여건을 고려해 UAE 무역∙경제특구에 법인을 설립하고, 관련 인∙허가를 거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밖에도 금 거래 슈퍼앱 ‘금골디’ 운영사 ‘골드앤컴퍼니’, 도매시장 간편결제 ‘엔디페이’(NDPAY)를 선보인 ‘엔부스트’, 비대면 환테크 플랫폼 ‘큐닛’을 제공하는 ‘커런시유나이티드’, 결제 솔루션 ‘리버스FX’(ReverseFX)를 개발한 ‘커스터디파이’가 자사의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했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 윤희영 상무는 “참가 기업이 각 분야에 특화된 기술과 우수한 시스템 구조를 갖추고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서울시가 지향하는 미래 금융의 인공지능 전환(AX)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사업모델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서울대기술지주 차인환 대표는 “DID와 무역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발한 기업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성장하는 여정을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