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드랩, 모네로 ‘51% 공격’ 분석 논문 국제학술대회 채택

큐빅의 지속적 과반 장악 증거 미확인, 채굴 보상은 기대치 하회

▲이수현 샤드랩 리서치 엔지니어가 지난 9일 국제학술대회 ‘AFT 2026’에서 모네로 채굴 공격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제공=샤드랩)
▲이수현 샤드랩 리서치 엔지니어가 지난 9일 국제학술대회 ‘AFT 2026’에서 모네로 채굴 공격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제공=샤드랩)

글로벌 디지털자산 프론티어테크 벤처캐피털(VC) 해시드의 자회사 샤드랩은 이수현 리서치 엔지니어가 제1저자로 참여한 모네로 채굴 공격 분석 논문이 국제 블록체인·암호화폐 학술대회 ‘AFT 2026’에 채택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엔지니어는 지난 9일 학술대회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FT(Advances in Financial Technologies)는 국제금융암호학협회(IFCA)가 주관하는 블록체인·암호화폐·금융 인프라 기술 분야의 연례 학술대회다. 올해로 8회째를 맞았으며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에서 열렸다.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185편의 논문이 제출됐으며 익명 심사를 거쳐 36편이 최종 채택됐다.

채택된 논문은 ‘모네로 네트워크에 대한 큐빅의 이기적 채굴 캠페인 분석: 증거, 전략 그리고 한계(Inside Qubic’s Selfish Mining Campaign on Monero: Evidence, Tactics, and Limits)’다. 이 엔지니어가 고려대학교 학부생 김현경 씨를 지도하며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로, 김 씨는 제2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큐빅(Qubic)이 2025년 모네로 네트워크의 채굴 연산력 과반을 장악하고 이기적 채굴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사건을 실제 데이터로 검증한 것이다. 연구진은 모네로 블록체인 기록과 큐빅 채굴 풀의 관측 자료, 커뮤니티에 공개된 데이터를 교차 분석해 공격의 지속 여부와 네트워크에 미친 영향, 채굴 보상 등을 조사했다.

모네로와 같은 작업증명(PoW) 블록체인에서는 채굴자가 컴퓨터 연산으로 블록을 생성하고 코인을 보상받는다. ‘51% 공격’은 특정 세력이 전체 채굴 연산력의 과반을 확보해 거래 기록에 영향을 미치는 공격이다. ‘이기적 채굴’은 생성한 블록을 숨겼다가 유리한 시점에 공개해 다른 채굴자의 블록을 무효화하고 추가 보상을 노리는 전략이다.

분석 결과 큐빅의 블록 생성 비중이 일시적으로 50%를 넘긴 구간은 있었지만, 해당 구간은 전체 공격 기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구진은 큐빅이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장악했다는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트워크 교란은 실제로 나타났다. 큐빅의 채굴 활동이 증가한 시기에는 최종 기록에 포함되지 못한 블록이 늘었으며, 기존 기록이 다른 블록으로 대체되는 ‘체인 재구성’의 범위도 확대됐다.

채굴 보상 측면에서도 큐빅은 기대치를 밑도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이 식별한 공격 구간과 직후 구간을 합산한 결과, 큐빅이 생성한 블록 중 최종 체인에 남은 블록 수는 정상 채굴 시 기대치보다 약 4% 적었다.

이수현 샤드랩 리서치 엔지니어는 “큐빅의 채굴 캠페인은 성공적인 공격으로 홍보됐지만, 분석한 구간을 통틀어 보면 일반적인 방식으로 채굴했을 때보다 더 많은 보상을 얻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산력이 적거나 소수에 몰려 있는 작업증명 체인에서는 네트워크를 완전히 장악하지 않아도 비교적 쉽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는 해당 체인의 시빌 공격 억제 메커니즘(Sybil control mechanism)의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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