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넥시스’ 중심의 결제 네트워크 도입 움직임
미국 은행권,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 추세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예금토큰 ‘JPM코인’의 이더리움 네트워크 도입을 추진하며 디지털자산 사업 강화에 나섰다. 기존 블록체인 결제망 확장에 이어 토큰화 금융상품 개발과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주요 은행도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결제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미국 코인텔레그래프는 19일(현지시각) JP모건체이스가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예금 토큰 ‘JPM코인’(JPM Coin)을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확장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이를 통해 기관 고객이 JPM코인으로 결제하고 토큰화 자산 거래를 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JPM코인’은 JP모건에 예치된 미국 달러 예금을 블록체인상에서 디지털 형태로 나타낸 예금토큰이다. 일반적인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은행 예금을 기반으로 발행된다. 고객은 JPM코인을 활용해 24시간 언제든 몇 초 만에 자금을 이체할 수 있다.
키넥시스 랩스 엠마 랜드리올트 글로벌 책임자는 JP모건이 풍부한 유동성과 기존 고객의 이용 현황을 고려해 이더리움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토큰을 발행하더라도 JPM코인은 승인된 기관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그동안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 개발과 관련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왔다.
JP모건은 지난해 11월 코인베이스가 개발한 이더리움 레이어 2 네트워크 ‘베이스’에 JPM코인을 출시했다. 당시 다른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도 JPM코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번 이더리움 메인넷 진출은 그 연장선이다.
자산운용 부문은 지난해 12월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모니’(MONY)를 선보였다. 모니는 미국 국채와 이를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한다. 가입∙환매에는 현금이나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다.
올해 1월에는 블록체인 기업 디지털애셋과 협력해 JPM코인을 ‘캔톤 네트워크’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캔톤은 금융기관이 거래정보 보호와 규제 준수에 중점을 둔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양사는 JPM코인의 발행∙이전∙상환을 위한 단계적인 기술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JP모건의 블록체인 사업부 ‘키넥시스’(Kinexys)가 주도한다. 키넥시스는 JP모건이 2024년 기존 오닉스(Onyx)에서 개편해 출범한 조직으로, 누적 거래 처리 규모가 4조 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키넥시스 결제 네트워크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이를 활용한 수출입 기업결제 서비스 도입 방침을 밝혔다. 국내 금융회사가 해당 네트워크를 수출입 기업결제에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서비스는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10개국을 대상으로 미국 달러 송금을 우선 지원한다.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 결제망과 연계해 국가 간 결제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지난 5월에는 두 번째 토큰화 MMF인 ‘JLTXX’를 출시했다. ‘JLTXX’는 미국 국채 등 단기 정부증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자산 운용 수요를 고려해 설계됐다. JP모건은 출시 당시 1억 달러를 투자했다.
한편 JP모건을 비롯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4대 은행도 블록체인 결제와 토큰화 금융상품 등 디지털자산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씨티그룹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씨티토큰서비스’를 통해 기업과 기관 고객의 자금 이체 및 유동성 관리를 제공한다. 국가와 시간대에 관계없이 기업 간 자금을 연중무휴로 이체하는 방식이다.
올해 9월에는 스위프트의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해 국제 결제를 처리했으며, 미국 코인베이스와의 협력도 확대했다. 이를 통해 기존 은행 결제 시스템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거래를 연결하고, 기업 고객의 디지털자산 결제 및 법정화폐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BOA는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월 워싱턴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관련 규제 환경이 마련되면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해 7월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고객 수요 등을 검토해 적절한 시기에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웰스파고도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 9월 BOA와 씨티그룹 등 21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공동 사업에 합류했다. 참여 기관은 국경 간 결제와 디지털자산 거래 정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고, 향후 유로화 등 다른 주요 통화로 발행할 방침이다. 이르면 2027년 상반기 서비스 출시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