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파생상품 ‘폭발적 성장’ 7월 거래량 1월의 57배

1~8월 거래량 1조7500억달러 육박…가상자산 거래소 ‘주식 파생상품 전쟁’ 가열
바이낸스 거래량·OI·시장 깊이 선두…비트겟은 스프레드·상품 수 우위
경쟁축도 거래량에서 유동성·거래비용·상품 다양성 등 ‘종합 경쟁력’으로 이동

▲RootData가 발표한 ‘2026년 주식 파생상품의 급증: 가상자산 거래소 환경 및 주요 트렌드’ 보고서. (출처=RootData)
▲RootData가 발표한 ‘2026년 주식 파생상품의 급증: 가상자산 거래소 환경 및 주요 트렌드’ 보고서. (출처=RootData)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주식 가격과 연계된 파생상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거래소 간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거래소의 누적 거래량이 1조7500억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바이낸스가 거래량과 미결제약정(OI), 시장 깊이에서 우위를 보였다. 비트겟과 OKX, 바이비트 등도 상품 확대와 거래비용 경쟁에 나서면서 경쟁 영역이 유동성과 상품 구성 등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웹3 데이터 플랫폼 RootData가 10일 발표한 '2026년 주식 파생상품의 급증: 가상자산 거래소 환경 및 주요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25일까지 주요 거래소의 주식 파생상품 누적 거래량은 약 1조7500억달러로 집계됐다.

1월 116억달러→7월 6644억달러

월별 거래량 증가세도 가파르다. 1월 약 116억달러였던 거래량은 5월 733억달러까지 늘었고, 6월에는 3220억달러로 급증했다. 7월에는 다시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6644억달러를 기록했다. 1월과 비교하면 약 57배 규모다. 다만 8월 수치는 25일까지 집계된 누적 기준으로, 7월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집계 기간에 차이가 있다.

▲2026년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식 파생상품 월간 거래량 추이. 거래량은 6~7월 들어 가파르게 확대됐으며, 8월 수치는 25일까지 집계된 누적 기준이다. (출처=RootData)
▲2026년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식 파생상품 월간 거래량 추이. 거래량은 6~7월 들어 가파르게 확대됐으며, 8월 수치는 25일까지 집계된 누적 기준이다. (출처=RootData)

최근 거래량 확대에는 인공지능(AI) 하드웨어와 반도체 관련 종목이 영향을 미쳤다. RootData는 6월 말부터 샌디스크(SNDK), SK하이닉스(SKHYNIX), 마이크론(MU)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계약 거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거래소가 주식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계약을 잇달아 상장한 점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혔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전통금융(TradFi) 상품 가운데 주식 파생상품의 비중도 빠르게 높아졌다. 연초에는 20%를 밑돌았지만 6월 50%를 넘어섰고, 7~8월에는 80% 이상을 차지했다.

24시간 거래 수요도 시장 성장을 뒷받침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bStocks 거래의 47%가 미국 증시 정규 거래시간 외에 발생했다. 비트겟에서는 전체 계약 거래의 약 3분의 1이 주식 무기한 계약에서 발생했으며 미국 주식 토큰의 주말 거래량이 한때 10배 증가했다.

바이낸스 거래량 61%…유동성 우위

거래소별로는 바이낸스가 가장 높은 유동성을 확보했다. RootData가 바이낸스·비트겟·OKX·바이비트 등 4개 거래소를 비교한 결과 바이낸스의 1~8월 25일 누적 거래량은 8535억8000만달러로 점유율 61.3%를 기록했다. 비트겟은 2708억5000만달러로 19.5%, OKX는 2343억9000만달러로 16.8%, 바이비트는 334억1000만달러로 2.4%였다.

▲2026년 1~8월 주요 거래소의 주식 파생상품 누적 거래량 및 점유율. 바이낸스가 61.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비트겟 19.5%, OKX 16.8%, 바이비트 2.4% 순으로 나타났다. (출처=RootData)
▲2026년 1~8월 주요 거래소의 주식 파생상품 누적 거래량 및 점유율. 바이낸스가 61.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비트겟 19.5%, OKX 16.8%, 바이비트 2.4% 순으로 나타났다. (출처=RootData)

미결제약정에서도 바이낸스가 앞섰다. 7월 25일부터 8월 25일까지 평균 일일 OI는 바이낸스가 33억5000만달러로 4개 거래소의 69.1%를 차지했다. 비트겟은 16.3%, OKX는 10.9%, 바이비트는 3.7%였다.

시장 깊이에서도 바이낸스와 비트겟이 우위를 보였다. ±2% 범위 내 평균 일일 가중 시장 깊이(현재 가격에서 2% 이내 가격대에 쌓여 있는 매수·매도 주문 규모를 거래량 등을 반영해 평균한 지표)는 바이낸스가 1010만달러, 비트겟이 482만달러로 두 거래소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비트겟, 스프레드·상품 수 강점

거래 비용에서는 거래소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애플과 TSMC, 아마존, QQQ, SPY,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서클(CRCL) 등 주요 자산의 가중 스프레드(각 자산의 거래량 등을 반영해 매수호가와 매도호가 간 가격 차이를 평균한 지표)는 비트겟이 0.0144%로 가장 낮았다. 바이낸스는 0.0145%, OKX는 0.0154%, 바이비트는 0.0237%였다.

상장 계약 수에서도 비트겟이 앞섰다. 8월 25일 기준 비트겟은 298개 주식 관련 계약을 제공했고, 바이비트 206개, 바이낸스 170개, OKX 156개 순이었다.

RootData는 비트겟과 바이비트가 상대적으로 넓은 상품 커버리지 전략을 택한 반면 바이낸스와 OKX는 비교적 선별적으로 상품을 상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량 넘어 ‘종합 경쟁력’ 경쟁

종합하면 바이낸스는 거래량과 OI, 시장 깊이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최대 유동성 허브 위치를 유지했다. 반면 비트겟은 주요 자산의 스프레드와 상장 계약 수에서 1위를 차지하고 거래량·OI·시장 깊이에서는 2위에 올라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경쟁력을 보였다.

OKX는 주요 자산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인 전략을 보였고, 바이비트는 상품 범위 확대에는 적극적이지만 거래량과 유동성 측면에서는 다른 주요 거래소와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ootData는 주식 파생상품 시장이 실험적 단계에서 빠르게 벗어나면서 거래소 간 경쟁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거래량뿐 아니라 거래 비용과 시장 깊이, 상품 범위, 유동성 등 여러 지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RootData는 "주식 파생상품 시장의 최종 승자는 단일 지표의 챔피언이 아닐 수도 있다"며 여러 영역에서 뚜렷한 약점 없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플랫폼이 향후 시장 확대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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