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내달 첫 토큰화 채권 발행⋯글로벌 시장 대열 합류

토큰화 회사채 발행∙∙∙채권 거래 즉시 결제 실험 중 하나
발행기관∙일정∙프레임워크 등 자세한 내용 밝혀지지 않아
내달 열릴 연례금융기술행사서 공개 예정
세계 최대 인구대국∙∙∙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핵심으로 부상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인도가 첫 토큰화 채권을 발행한다. 이를 통해 인도는 유럽과 홍콩 등 블록체인 기반 채권 발행∙결제 시장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영국 로이터는 24일(현지시각) 인도 국영 전력금융기업 REC가 토큰화 회사채(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디지털자산 채권)를 오는 9월 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토큰화 회사채는 인도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채권 거래의 즉시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실험 중 하나다.

그러나 로이터는 투자자 명단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으며, 그밖에 발행기관과 일정, 프레임워크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전해지지 않는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익명을 요청한 현지 소식통은 “토큰화 채권 발행 초기 단계에서는 일부 선별된 투자자에게만 제공될 것”이라며 “더 자세한 사항은 다음 달 뭄바이에서 열릴 연례금융기술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그러면서 “인도 시장 규제당국은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채권 발행을 추진하기 위한 논의가 비공개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소 50억루피 토큰화 채권 발행 예정

‘토큰화 채권’은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에 채권의 권리를 기록해 디지털자산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증권이다. 발행 단계부터 분산원장에 직접 생성돼 운영 효율을 높이고 결제 주기를 단축해 즉시 거래를 완료한다. 이를 통해 자본 효율성 개선과 리스크 축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홍콩 정부는 2023년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녹색채권을, 6월에는 홍콩주택금융공사(HKMC)가 120억홍콩달러 규모의 공모 디지털채권을 공공부문 최초로 발행했다.

한국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채권 발행이 이뤄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지난 6월 블록체인 기반 달러화 디지털 채권 발행을 최초로 성공시켰다.

로이터에 따르면 REC는 최소 50억루피(약5700만달러)의 토큰화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투자자는 두 개의 전자계좌로 디지털 채권을 거래해야 한다. 두 개의 전자계과는 인도준비은행(RBI)의 도매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지갑과 인도 예탁기관이 개발 중인 새로운 전자증권지갑 ‘DEMAT 2.0’이다.

DEMAT 2.0은 분산원장기술(DLT) 체인에 채권 보유 현황을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이후에는 CBDC 지갑과 DEMAT 2.0 모두 보유한 참여자 간에만 거래가 가능하다.

특히 채권에는 초기 3개월간 자금회수제한이 적용된다. 가상자산거래소업계는 12월까지 2차 거래 시장을 구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전자채권발행플랫폼(EBP)에서는 거래되지 않는다.

인구대국 인도, 가상자산 시장 성장 잠재력↑

최근 인도 가상자산 시장에 국내∙외 블록체인∙가상자산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인도는 젊고 풍부한 노동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 중 한 곳이다. 유엔(UN)은 지난 2023년 중국을 제치고 인도를 세계 1위의 인구대국으로 공인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젤리전스 유닉(EIU)이 공개한 인구분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도 총인구 중 생산가능인구는 68.3%, 중위연령은 28.5세다. 24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42.4%, 14세 이하의 잠재적 노동인구가 25%에 달해 ‘인구 보너스’에 따른 경제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 기반에 힘입어 인도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그 배경에는 개인 투자자 유입과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대체불가능토큰(NFT), 개발자 생태계의 급속한 확장 등이 있다.

인도 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성과도 뚜렷하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022년 통합결제인터페이스(UPI) 기반의 루피(INR) 입금 서비스를 첫 선을 보이며 인도 가상자산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규제 압박과 현지 결제망 문제 등으로 출시 며칠 만에 중단했지만, 지난 6월 INR 입∙출금 서비스 및 현물∙무기한 선물 거래 등을 지원한다며 인도 시장 재진입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인도 가상자산거래소 와자르엑스(WazirX)는 2021년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코인스위치 쿠버는 2021년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와 코인베이스 벤처스로부터 2억6000만달러 규모의, 이듬해 코인디씨엑스(CoinDCX)는 앤테라, 스테드뷰, 코인베이스 벤처스로부터 1억35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희승 조사역은 “인도 가상자산 산업의 가장 큰 과제는 탄탄한 사용자 기반과 우수한 인재, 명확한 규제가 갖춰져 국내 시장에 투명하게 머물 수 있을지”라며 “시스템 최적화, 사용자 자산 보호 규정, 자산 토큰화에 대한 세부 규제 사항, 풍부한 사용자 기반과 개발자 자원 활용 등으로 진정한 금융 인프라 혁신을 촉진할 잠재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인도 가상자산 시장의 다음 단계는 새로운 개인 투자자 유치가 아니라 기존 사용자와 업계 관계자를 수용할 지원 시스템 구축”이라며 “세제 구조 조정,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디파이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마련해 보호와 혁신 사이의 균형을 맞춘다면 가상자산의 광범위한 도입은 진정한 금융 인프라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