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인 거래량 70% 급감…업비트·빗썸도 1월 대비 65% 줄어

카이코 집계 44개 현물 거래소 일일 거래량 150억달러…1월 고점 대비 70% 감소
업비트·빗썸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 3조2539억원→1조1543억원…64.5% 줄어
BTC 원화 평균 가격 30.7% 하락한 사이 거래대금 감소 폭은 두 배 넘어

4일 블룸버그가 가상자산 시장조사업체 카이코(Kaiko)의 데이터를 인용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이코가 추적하는 44개 현물 가상자산 거래소의 최근 일일 거래량은 약 15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고점보다 약 70% 감소한 규모로,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카이코가 추적하는 44개 현물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일 거래량 추이. 최근 거래량은 약 150억달러로 줄어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출처=카이코·블룸버그)
▲카이코가 추적하는 44개 현물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일 거래량 추이. 최근 거래량은 약 150억달러로 줄어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출처=카이코·블룸버그)

글로벌 거래량 연중 최저…대형 거래소 쏠림은 지속

올해 초 하루 500억달러 안팎까지 확대됐던 거래량은 이후 전반적인 감소세를 이어갔다. 2월과 6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일부 거래일에는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했지만, 반등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못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평균 일일 거래량도 약 50% 감소해 200억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최근 거래량은 이보다도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위축을 보여줬다.

거래 활동은 일부 대형 거래소에 집중됐다. 카이코가 추적하는 44개 거래소 가운데 상위 6곳이 전체 거래량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거래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유동성이 대형 사업자로 쏠리면서 중소 거래소의 수익성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양대 거래소 거래대금도 64.5% 감소

국내 시장도 글로벌 거래소와 유사한 거래 위축 흐름을 보였다. 코인게코 API 데이터를 토대로 업비트와 빗썸의 원화마켓 거래대금을 추산한 결과, 두 거래소의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최근 7일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총 1조154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대금 3조2539억원보다 약 64.5% 감소한 규모다.

▲업비트·빗썸 원화마켓 일평균 거래대금. 두 거래소의 합산 거래대금은 지난 1월 3조2539억원에서 최근 7일 1조1543억원으로 64.5% 감소했다. (출처=코인게코 API)
▲업비트·빗썸 원화마켓 일평균 거래대금. 두 거래소의 합산 거래대금은 지난 1월 3조2539억원에서 최근 7일 1조1543억원으로 64.5% 감소했다. (출처=코인게코 API)

거래소별로 업비트의 지난 1월 일평균 원화마켓 거래대금은 약 2조3349억원이었으나 최근 7일간에는 약 7833억원으로 6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빗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9190억원에서 3710억원으로 59.6% 줄었다.

업비트의 일일 거래대금은 지난달 29일 8828억원, 30일 9616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3일과 4일에는 각각 6504억원, 6599억원으로 낮아졌다. 빗썸도 같은 기간 4000억원대에서 3000억원 안팎으로 내려가는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 31% 하락했지만 거래대금은 65% 줄어

가격 하락만으로는 국내 거래대금 감소 폭을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 BTC-KRW 평균 가격은 지난 1월 약 1억3204만원에서 최근 7일간 약 9152만원으로 30.7%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업비트와 빗썸의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64.5%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자산 가격과 거래 수량의 영향을 동시에 받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하면 원화 기준 거래대금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다만 국내 양대 거래소의 거래대금 감소율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가격 조정뿐 아니라 실제 거래 참여와 자금 회전도 함께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 포필러스(Four Pillars)의 복진솔 리서치 총괄은 “거래량 감소는 국내 거래소에만 한정된 현상은 아니며, 최근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의 2분기 실적에서도 가상자산 거래량과 수수료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기본적으로는 디지털자산 시장 침체에 따른 시장 회전율 둔화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내 거래소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은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강세로 투자자 자금이 이동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거래소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거래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고 있지만, 국내 거래소는 규제 환경상 새로운 사업과 매출원을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이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거래량 감소는 거래소의 주요 수익원인 거래 수수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거래대금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국내 거래소의 실적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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