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가치, 큰 폭 하락∙∙∙비트코인 가격 하락 등 원인
시장 점유율, 꾸준히 상승∙∙∙사업 다각화 결과
“일찌감치 규제 준수∙투명성 최우선∙∙∙인프라 확대 전략 긍정적 작용”
코인베이스가 세 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했다며 낙관적인 태도다. 투자업계 역시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기에도 코인베이스의 탄탄한 기반 유지와 사업 다각화 전략에 따라 성장성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평가한다.
다만, 코인베이스 주가는 2026년 7월 31일 나스닥 정규장 종가 기준 146.26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17.32달러, 10.59%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모양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투자자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투자금을 인출한 게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영국 로이터는 31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세 분기 연속 하락했다고 전했다.
코인베이스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써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부분이라는 게 현지 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앞서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는 지난 20일 코인베이스의 2분기 거래량이 세 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2024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2000억 원 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최고치에서 후퇴하는 추세다.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업계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가격이 하락이 코인베이스의 실적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본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을 찍은 이후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55% 이상, 비트코인 가격은 50% 이상 하락했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올해에만 8만8000달러에서 6만3000달러 안팎으로 30% 가까이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주가 역시 1월 초 236.53달러에서 7월 말 종가 기준 146.26달러로 40% 가까이 내렸다.
로이터는 이 같은 하락세를 두고 연준의 5연속 기준 금리 동결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한 점, 이와 함께 중앙은행의 금리 장기 유지 가능성이 높아진 점, 이에 따른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부담 등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화여대 경영대학 채상미 교수는 “크립토 겨울에 수수료를 통한 수익 감소에도 코인베이스는 규제 준수 및 보안 인프라, 제도권 금융결제망 연동 등 선제적 투자를 지속해 왔다”면서도 “이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단기적 실적 손실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인베이스의 이 같은 분기 손실은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분석가들은 시장 전반의 거래 위축과 변동성 둔화 영향을 크게 받은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코인베이스의 사업 기반은 여전히 견고한 데다 시장 회복의 중심에 선 만큼, 성장 동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코인베이스의 시장 점유율 증가가 아직 코인베이스가 굳건하다는 점을 반영한다는 게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업계의 시각이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31일 세 분기 연속 시장점유율 증가로 올해 2분기 역대 최고치인 10.3%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또 예측시장 계약과 매출은 두 배 이상, 분기별 성장은 106%, 연간 매출은 1억 달러를 돌파했다. 분기 후반에 출시된 새로운 암호화폐 기반의 바이너리 옵션은 5월 기준 일일 거래자 수를 3배, 일일 매출을 4배 증가시켰다.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업계는 코인베이스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현물 ETF 수탁 시장 독점과 회계상 손실의 성격에 따른 결과라고 봤다.
익명을 요청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코인베이스는)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수탁 기관으로서의 독보적 지위가 가상자산 거래량과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큰 축”이라며 “최근의 실손실은 거래소 자체의 사업성 악화라기보다, 보유 가상자산의 평가손실, 연구개발(R&D) 및 기술 인프라 투자, 규제 및 법적 대응 비용 등의 요인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채상미 교수는 “코인베이스의 최근 실적 부진과 점유율 상승의 상반된 흐름은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구조와 시장 신뢰의 격차가 원인”이라며 “글로벌 규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고 미등록∙비제도권 거래소에 대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기관 투자자와 보수적인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코인베이스로 대거 이동하는 ‘신뢰로의 피신’(Flight to Safety)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제 준수, 브랜드 신뢰도, 기관 투자자 친화성 같은 요소에서 경쟁 우위 확보도 원인”이라고 밝히면서도 “전체 시장은 어려워도 코인베이스는 상대적으로 더 많이 선택받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디지털에셋 조진석 대표는 “투자자가 규제를 준수하지 못하는 다른 가상자산거래소와의 거래를 꺼려하는 게 요인”이라며 “가상자산 제도화로 금융기관 상장사, 블록체인∙가상자산 관련 운영사 등이 자연스럽게 코인베이스로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즉, 코인베이스는 미국 증시에 상장도 된 데다 규제기관으로부터 규제받는 점이 안전하다는 신뢰를 준다는 게 이유라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경영대학 임병화 교수는 “최근 클래리티법을 통한 규제가 명확해지는 가운데 코인베이스는 일찌감치 규제 준수와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했다”며 “특히 가상자산 거래 시장을 시작으로 수탁, 지갑, 파생상품, 토큰화자산 거래, L2 레이어 베이스 등 디지털자산 인프라 확대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단순한 가상자산거래소를 넘어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종합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단기적으로는 규제 당국과의 법적 리스크 해소 및 시장 거래량 변동성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춘 수익 구조 안정화가, 장기적으로는 가상자산의 ‘월가 편입’(Wall Streetization) 과정에서 전통 금융기관과 가상자산 생태계를 잇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 파트너’서의 독보적 지위 유지가 핵심 과제라고 강조한다.
채상미 교수는 “글로벌 금리 환경이나 거래량 침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존재할 수 있으나, 제도권 금융과의 접점 독점, 디지털 자산 생태계 주도 등 명확한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전통 금융기관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할 때 가장 선호하는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레이어2 온체인 생태계(Base) 구축 및 온체인 결제 인프라 확장으로 웹3 자산 흐름의 핵심 통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황석진 교수는 “단기 실적은 흔들려도, 장기적으로는 시장 회복 국면에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판단하며, “규제 대응력과 기관 신뢰도, 상품 확장 능력은 다른 거래소 대비 뚜렷한 장점이 있는 만큼, 단순한 거래소를 넘어 종합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으로 얼마나 확장하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임병화 교수는 “코인베이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규제 친화적인 디지털자산 인프라의 선제 구축”이라며 “가상자산 시장에서 결제 자산이 될 스테이블코인 USDC와의 오래된 협력관계도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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