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역프리미엄 약 11주째…74일 만에 ‘김프’ 찍고 이틀 만에 역프

업비트 통계 제공 이후 최장 역프 구간…약 50시간 만에 다시 마이너스
비트코인·이더리움·XRP도 동반 역프…원화마켓 전반 0% 아래
환율 효과에 기업 실사용 변수까지…USDT 수요 기반 확대가 관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74일 만에 김치프리미엄 구간으로 전환했지만, 약 50시간 만에 다시 역프리미엄으로 돌아섰다. 지난 5월 중순부터 이어진 가격 괴리는 한때 해소되는 듯했으나, 국내 테더 가격이 다시 글로벌 환산 가격을 밑돌면서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최장 역프 구간 잠시 종료…추세 전환은 불발

28일 오전 9시 기준 업비트 데이터랩에서 USDT 프리미엄은 -0.92%를 기록했다. 하루 전 -0.32%보다 역프리미엄 폭이 0.60%포인트 확대된 수준이다. 일주일 전에는 -0.95%, 한 달 전에는 -1.04%를 나타냈다.

업비트 데이터랩의 USDT 프리미엄은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가격과 업비트 원화마켓 가격의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다. 값이 0보다 높으면 업비트 가격이 글로벌 환산 가격보다 비싼 김치프리미엄, 0보다 낮으면 국내 가격이 더 싼 역프리미엄을 뜻한다.

USDT 프리미엄은 지난 5월 중순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7월 하순까지 대부분 0% 아래에 머물렀다. 지난 6월 1일에는 -3.29%까지 떨어져 최근 52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비트 데이터랩의 최근 3개월 테더(USDT) 프리미엄 추이. 지난 5월 중순부터 이어진 역프리미엄은 7월 말 잠시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다시 마이너스 구간으로 내려왔다. (출처=업비트 데이터랩)
▲업비트 데이터랩의 최근 3개월 테더(USDT) 프리미엄 추이. 지난 5월 중순부터 이어진 역프리미엄은 7월 말 잠시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다시 마이너스 구간으로 내려왔다. (출처=업비트 데이터랩)

업비트 데이터랩은 27일 발간한 마켓레터에서 USDT 프리미엄이 74일 만에 양수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데이터랩 차트상 프리미엄은 24일 오후 11시께 플러스로 올라선 뒤 27일 오전 2시께 다시 마이너스로 내려왔다. 김치프리미엄 구간은 약 50시간 유지된 셈이다.

이에 따라 최근 흐름은 장기간 이어진 역프리미엄이 완전히 해소됐다기보다, 74일간의 연속 역프리미엄이 약 이틀간 끊긴 뒤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 국내외 가격 차이가 0% 부근까지 좁혀졌지만, 국내 테더 가격이 안정적으로 글로벌 환산 가격을 웃도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 74일간의 연속 역프리미엄은 업비트가 2024년 6월 19일부터 관련 지표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후 확인되는 가장 긴 구간이다.

주요 가상자산도 역프…시장 전반 0% 아래

28일 오전에는 USDT뿐 아니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XRP 등 주요 가상자산의 업비트 프리미엄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업비트 데이터랩에서 비트코인 프리미엄은 -0.63%, 이더리움은 -0.53%, XRP는 -0.64%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날 장중 일부 자산의 프리미엄이 플러스로 전환된 시점도 있었지만, 28일 오전에는 주요 자산이 모두 글로벌 환산 가격보다 낮게 거래됐다.

따라서 특정 시점에 나타난 USDT와 주요 가상자산 간 프리미엄 차이를 구조적인 엇갈림으로 해석하기보다는, 국내 원화마켓 전반의 프리미엄이 0% 부근에서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는 상황으로 볼 필요가 있다.

지난 24일 USDT가 플러스 구간에 진입한 것도 국내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기보다 환율과 글로벌 기준가격의 움직임이 반영된 일시적인 변화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타이거리서치의 한 리서처는 “아직은 구조적 해소보다 환율에 의한 일시적 반등에 가깝다”며 “5월 중순 이후 이어진 역프리미엄은 환율 변동폭과 비교해 국내 스테이블코인 수요와 참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구조적 신호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플러스 전환도 SK하이닉스 ADR 자금 환전 등 환율 요인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크다”며 “27일 새벽 다시 역프리미엄으로 돌아선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달러 공급 확대가 테더 가격 낮춰

최근 테더 원화 가격 하락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USDT는 달러 가치에 연동되는 만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국내 테더의 원화 환산 가격도 함께 낮아진다.

▲최근 원·달러 환율 추이. 7월 초 1550원대까지 올랐던 환율은 이후 1460원대까지 하락했다. 원화 강세는 달러에 연동된 테더(USDT)의 원화 가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출처=인베스팅닷컴)
▲최근 원·달러 환율 추이. 7월 초 1550원대까지 올랐던 환율은 이후 1460원대까지 하락했다. 원화 강세는 달러에 연동된 테더(USDT)의 원화 가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출처=인베스팅닷컴)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1550원대까지 올랐으나 28일 오전 1465원대로 내려왔다. 외환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 유입과 수출기업의 네고 물량,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 등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DR 발행으로 약 265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 가운데 국내 투자에 사용되는 일부 자금은 원화로 환전될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환전 규모와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환율 하락과 역프리미엄은 구분해야 한다. 역프리미엄은 테더 가격이 단순히 내려간 것이 아니라, 원·달러 환율과 글로벌 USDT 가격을 반영한 환산 가격보다 국내 가격이 더 낮게 형성됐다는 의미다.

타이거리서치 리서처는 “SK하이닉스 ADR 자금 환전 등 환율 요인이 이번 플러스 전환에 영향을 줬지만, 국내 스테이블코인 수요와 참여가 충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환율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고 말했다.

기업 실사용 확대는 장기 변수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활용 확대가 국내 USDT 수요 기반을 넓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타이거리서치 리서처는 “현대카드와 현대차가 미국·멕시코 법인 간 내부 자금 송금에 USDT를 활용한 실증을 완료한 것처럼 기업의 실사용 사례가 늘어나면 국내 수요 기반이 넓어질 수 있다”면서도 “아직 초기 실증 단계이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도 진행 중이어서 단기간 내 역프리미엄 해소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향후 테더 프리미엄은 원·달러 환율과 국내 USDT 수급에 좌우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프리미엄이 플러스 구간을 며칠 이상 유지하는지와 거래량이 함께 증가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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