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3일 걸리던 가맹점 정산 1시간 단위로 단축…웹3 통합 운영 플랫폼 구축
크로스보더 송금·기업 맞춤형 월렛까지 확장…외부 기업과 공동 PoC·정기 포럼 추진
NHN KCP와 아발란체가 페이코(PAYCO) 앱을 활용한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자동 정산, 글로벌 송금 인프라 실증 결과를 공개했다. 기존 간편결제 환경을 유지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속도를 2초 이내로 낮추고 가맹점 정산 주기를 1시간 단위로 단축한 것이 핵심이다.
NHN KCP와 아발란체는 23일 서울 구로구 NHN KCP 사옥에서 ‘NHN KCP x 아발란체 스테이블코인 데모데이’를 열고 공동으로 진행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정산 및 글로벌 송금 개념검증(PoC)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PoC에는 페이코 앱 기반 소비자용 디지털 월렛과 기업 맞춤형 월렛, 온라인·오프라인 스테이블코인 결제, 가맹점 자동 정산, 기업용 웹3 운영 플랫폼, 크로스보더 결제·송금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양사는 아발란체 기술을 활용해 NHN KCP의 결제 특화 메인넷도 구축했다.
행사 참석자에게는 페이코 앱 디지털 월렛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지급됐다. 참석자들은 현장에 마련된 온라인·오프라인·가맹점·송금 구역에서 상품과 음료를 결제하고 주문 확인부터 정산, 해외 송금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체험했다.
박준석 NHN KCP 대표는 “블록체인이 기술적으로 얼마나 뛰어난가보다 고객이 얼마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뒀다”며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사용하기 어려우면 활용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는 기존 페이코 지갑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선택하면 된다”며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기획과 개발에 약 1년 반이 걸린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임직원 대상 2392건 결제…평균 2초 이내 처리
엄주현 NHN KCP 이사는 이날 PoC의 구축 과정과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NHN KCP는 기존 결제 서비스의 사용자 경험을 유지하면서 결제 속도와 정산 효율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NHN KCP는 올해 5월부터 NHN KCP와 페이코 임직원 약 700~800명을 대상으로 사전 PoC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총 2392건의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이뤄졌으며 결제 성공률은 100%로 집계됐다.
온라인 결제 평균 처리 시간은 1.87초, 오프라인 결제는 1.76초였다. 이용자가 QR코드를 스캔한 뒤 가맹점과 NHN KCP 결제 시스템, 블록체인 검증을 거쳐 결제 완료 응답을 받기까지의 전체 과정이 2초 안에 처리됐다.
엄 이사는 “이용자가 블록체인 결제라는 이유로 지연이나 불편을 느끼지 않고 기존 페이코를 사용하는 것처럼 결제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며 “다양한 결제 수단과 블록체인이 추가되더라도 2초를 넘지 않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용 디지털 월렛뿐 아니라 기업이 자사 앱에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월렛도 함께 개발했다. 기업은 앱과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을 통해 월렛 기능을 도입할 수 있다.
기존 2~3일 정산을 1시간 단위로
가맹점 정산 시스템도 실증했다. 기존 카드·간편결제 시장에서는 가맹점이 결제대금을 받기까지 통상 2~3일이 걸리지만, NHN KCP는 블록체인의 거래 완결성과 스마트 콘트랙트를 활용해 1시간 단위 자동 정산 구조를 구현했다.
PoC 기간에는 실제 오프라인 가맹점을 대상으로 정산 데이터를 1시간마다 생성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시험했다. 가맹점에 전송한 정산 데이터는 총 418건이다.
엄 이사는 “실제 가맹점에 1시간 단위 정산 예정 금액을 보내며 오류 여부를 확인했다”며 “기술적으로 1시간 단위 정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NHN KCP는 결제와 정산을 관리할 수 있는 웹3 통합 운영 플랫폼도 개발했다. 플랫폼에는 메인넷과 가맹점, 디지털 월렛 관리자 기능이 포함됐다.
관리자는 블록체인 거래 내역과 결제 속도, 생성된 지갑 수와 자금 이동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카드·현금 결제와 마찬가지로 스테이블코인 거래도 가맹점 관리자 화면에서 통합 관리하도록 구성했다.
해외 송금 기반 기술 구축…금융기관 협력 과제
NHN KCP는 페이코 월렛 간 스테이블코인 송금 기능과 크로스보더 결제·송금에 필요한 기반 기술도 개발했다.
이용자가 보유한 원화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한 뒤 해외 송금용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해 전송하는 구조다. 다만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의 교환, 해외 현지 지급 등은 은행과 금융기관의 협력이 필요한 영역이다.
엄 이사는 “은행과 협의해야 하는 부분을 제외한 해외 송금 기반 기술은 대부분 구현했다”며 “관련 제도와 금융기관 협력이 이뤄지면 해외 지급 단계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준비한 상태”라고 말했다.
아발란체 “기존 결제·송금 구조의 비효율 줄여야”
김용일 아바랩스 아시아 사업 총괄은 블록체인을 기존 산업을 전면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결제와 정산, 송금 과정의 비효율을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공식 2차 티켓 거래 플랫폼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 실증을 사례로 제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기존 티켓 시스템을 없애는 대신 실제 티켓으로 교환할 수 있는 ‘티켓 청구권’을 아발란체 기반 블록체인 자산으로 구현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실증에서는 미국 법인과 멕시코 법인 사이의 자금 이동 시간을 기존 3~4시간에서 약 7분으로 줄였다.
김 총괄은 “은행을 배제하기보다 중개 과정의 비효율을 블록체인으로 줄이는 규제 중심형 모델이 현실적”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의 자동 정산과 분배 기능은 기업의 자금 회전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버시·속도·규제 준수 관건…AI 에이전트 결제 활용 전망
닉 무살렘 아바클라우드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확산을 위해 프라이버시와 속도, 규제 준수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살렘 대표는 “2025년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가 33조 달러에 달했지만 실제 결제에 활용된 비중은 약 1%에 불과하다”며 “기업 거래 정보를 보호하면서도 금융당국과 감사인에게 필요한 범위의 정보를 제공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에 보유 대상과 사용처, 거래 한도 등을 미리 설정하면 규정을 위반하는 거래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결제에서도 사용 금액과 거래 대상이 제한된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동 PoC·정기 포럼 추진
NHN KCP는 이번 실증 결과를 기반으로 외부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결제와 이커머스·플랫폼, 금융, 핀테크, IT, 게임, 웹3 등 10개 산업군의 121개 기업에서 173명이 신청했다.
NHN KCP는 디지털 월렛과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웹3 시스템, 크로스보더 결제·송금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별 협력 수요를 파악하고 공동 PoC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단계에 이르지 않은 기업을 대상으로는 정책과 기술, 사업 이슈를 논의하는 정기 포럼도 검토한다.
엄 이사는 “NHN KCP가 구축한 다섯 개 영역과 각 기업의 사업을 연결해 협업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며 “비슷한 고민을 가진 기업들이 정기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포럼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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