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달러 회복에도 시장은 관망…7만달러 가능성은 14%

비트코인 6만달러 회복에도 거래량·수급 회복은 제한적
장기 보유자 축적 이어져…강한 상승엔 추가 자금 유입 필요
7월 전망은 6만5000달러에 무게…미국 경제지표가 단기 변수

▲글래스노드가 집계한 비트코인 시장 지표. 현물·선물·ETF와 온체인 펀더멘털은 약화된 반면 옵션, 자본 흐름, 손익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글래스노드)
▲글래스노드가 집계한 비트코인 시장 지표. 현물·선물·ETF와 온체인 펀더멘털은 약화된 반면 옵션, 자본 흐름, 손익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글래스노드)

비트코인(BTC)이 최근 6만달러선을 회복하며 반등에 나섰지만, 상승세가 이어질지를 두고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현물 거래량과 온체인 활동의 회복은 제한적인 반면, 장기 보유자들의 축적 움직임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이 새로운 상승장의 시작인지, 아니면 하락 국면에서 나타난 기술적 반등에 그칠지를 판단하기 위해 온체인 데이터와 파생상품 시장, 기관 자금 흐름 등을 함께 주시하고 있다.

현물·파생시장, 반등에도 수급은 아직 신중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가 13일 공개한 '위클리 마켓 펄스(Weekly Market Pulse)'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 모멘텀은 개선됐다. 14일 기준 상대강도지수(RSI)는 중립권을 넘어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중앙화거래소(CEX) 현물 거래량은 감소했고 현물 누적거래량델타(CVD)도 여전히 약세를 이어갔다. 가격은 반등했지만 실제 시장가 매수세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파생시장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았고 무기한선물 CVD 역시 둔화됐다. 반면 펀딩비는 플러스를 유지했다. 신규 레버리지 자금이 공격적으로 유입됐다기보다 기존 숏 포지션 정리와 포지션 재조정이 최근 반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기 보유자 축적은 긍정적…“다음 상승엔 더 큰 자금 필요”

반면 중장기 투자심리는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이 장기 보유자(Long-Term Holder·LTH) 보유 물량으로 다시 유입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압력이 지난해 말보다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축적 흐름이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가격 회복뿐 아니라 현물 자금 유입도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도 최근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과거와 같은 포물선형 상승을 위해서는 훨씬 큰 규모의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사이클에서 대규모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 상승을 이끌었지만, 다음 단계의 강세장을 위해서는 1조달러 이상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핵심 거시자산으로 자리 잡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크립토퀀트가 집계한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LTH) 공급 유입·유출 추이. 최근 장기 보유자의 축적 흐름이 이어지며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출처=크립토퀀트)
▲크립토퀀트가 집계한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LTH) 공급 유입·유출 추이. 최근 장기 보유자의 축적 흐름이 이어지며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출처=크립토퀀트)

ETF·옵션시장도 방향성 탐색

기관 자금의 방향성도 중요한 변수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최근 자금 유입과 유출이 엇갈리며 뚜렷한 방향성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블랙록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와 피델리티 FBTC 등 주요 ETF의 자금 흐름이 단기 추세를 판단할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옵션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감지된다. 글래스노드는 옵션시장 변동성 스프레드와 델타 스큐(Delta Skew)가 하락 위험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예상치 못한 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려는 헤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예측시장 “6만5000달러 가능성 61%”…CPI가 단기 변수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는 예측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비트코인의 단기 가격 전망을 둘러싼 베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7월 중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은 61%, 6만7500달러는 32%, 7만달러는 14%로 반영됐다. 투자자들은 6만5000달러까지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는 무게를 두면서도, 7만달러 이상으로의 상승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기관 자금 흐름과 거시경제 변수를 함께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폴리마켓의 7월 비트코인 가격 예측시장. 비트코인이 이달 중 6만5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은 61%, 6만7500달러는 32%, 7만달러는 14%로 반영됐다. (출처=폴리마켓)
▲폴리마켓의 7월 비트코인 가격 예측시장. 비트코인이 이달 중 6만5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은 61%, 6만7500달러는 32%, 7만달러는 14%로 반영됐다. (출처=폴리마켓)

시장에서는 결국 현물 매수세 회복 여부가 이번 반등의 지속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온체인 활동과 거래량, 기관 자금 유입이 함께 개선될 경우 상승 추세가 한층 강화될 수 있지만, 가격만 반등한 채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단기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시작으로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예상보다 낮은 물가가 확인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지만, 반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현물 수요와 기관 자금 유입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거시환경이 우호적으로 전개되더라도 온체인 지표와 기관 자금 흐름이 동시에 개선돼야 시장의 상승 기대가 본격적인 추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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