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금’ 거래 주목∙∙∙분산자산 가치 긍정 평가
하나은행, 하나골드신탁 출시로 금 실물신탁 서비스 제공

전통금융과 가상자산을 연결하는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이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글로벌 RWA 토큰화 시장은 503억 달러 규모로, 2030년에는 4조 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토큰화’(Tokenisation)는 소유권, 청구권 등 특정 자산에 대한 권리를 분산원장에서 기록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토큰으로 발행∙이전하는 과정이다. 즉,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자체적으로 생성∙유통된다면 RWA 토큰은 기존 실물∙금융 자산의 권리 관계를 디지털 인프라와 연결한다. 이런 점에서 RWA 토큰화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의 접점을 형성하고 자산 발행∙유통∙결제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제도적∙기술적 시도로 평가받는다.
최근 블록체인 및 투자업계가 ‘토큰화 금’ 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지만, 매도∙매수 가격 차이, 거래 시 발생하는 세금 및 부대 비용, 국제 정세에 따른 복잡한 가격 결정 요인, 낮은 환급성과 보관의 위험성 등이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토큰화된 금은 소액 분할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을 비롯해 뛰어난 접근성과 편의성, 디파이(DeFi) 연계 수익 창출, 투명한 소유권 증명 등을 이유로 블록체인 및 투자업계는 금을 포트폴리오 분산 자산으로서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혁신적인 자산관리 방식, 위험성도 존재
‘토큰화된 금’은 실물 금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토큰이다. 미국 달러가 아닌 금 가격에 연동되는 일종의 스테이블코인으로 1토큰은 금 1g의 가치를 지닌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테더는 2020년 1월 금 기반 토큰화 자산 ‘테더골드’(XAUT)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6월 핀테크 플랫폼 패셋과 금 연동 스테이블코인 결제 카드를 선보였다.
이보다 앞서 팍소스는 2019년 실물 금과 블록체인을 연동한 ‘팍스골드’(PAXG) 토큰을 발행했다.
한국에서는 크레더가 2024년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100% 실물 금 기반 RWA 플랫폼 ‘솔드스테이션’을 공개한 바 있다.
블록체인 및 투자업계는 토큰화된 금이 전통 금융과 디지털 경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실물 금을 인플레션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려는 투자자에게는 훌륭한 선택지라고 입을 모은다. RWA 기술의 발전으로 앞으로 더 많은 거래량과 투명성 도구, 금 기반 토큰을 사용하는 사람도 늘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토큰화된 금이 자산 관리 방식의 혁신성을 가져다 주면서도 동시에 그에 따른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비트코인과 달리 토큰화된 금은 수탁사(커스터디)가 보관 중인 금을 토큰화했다는 점에서 수탁사의 상환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신뢰해야 한다. 발행사가 파산하거나 준비금을 부실하게 관리하면 토큰 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
또 다른 가상자산과 마찬가지로 RWA 토큰도 관련 규제가 여전히 없다는 점, 거래소 내 토큰화된 금의 유동성, 금 보관 및 관리 수수료 등이 위험요소로 지적받는다.
국내∙외 은행권, 토큰화 금 발행 이어져
이같은 위험요소에도 거래 시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국내∙외 은행권의 토큰화된 금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지난 2024년 3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로부터 승인받아 ‘HSBC 골드토큰’을 발행했다. HSBC 콜드토큰은 일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세계 최초의 실물 금 토큰화 상품이다. HSBC의 자체 디지털 플랫폼 ‘HSBC 오리온’을 통해 기록되며, 개인 고객은 1토큰 당 0.001트로이온스(toz) 정도의 소액 단위로 금을 거래할 수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 최대 은행인 싱가포르 DBS은행이 올해 하반기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토큰화 금 거래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귀금속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싱가포르가 금 거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1토큰은 DBS 싱가포르 전용 금고에 보관된 실물 금 1g과 연동된다. 고객은 금 소량 구매, 24시간 거래, 실물 금으로 토큰 교환 등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DBS는 적격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DBS 디지털 거래소에 토큰 상장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골드신탁’ 출시∙∙∙금 실물신탁 서비스 활성화↑
한국에서는 지난 1월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토큰증권(ST) 발행∙유통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와 함께 금융위원회는 3월 민∙관 합동 ‘토큰증권 협의체’를 출범시켜 기술 및 블록체인 인프라, 발행제도, 유통제도 등 3개 분과를 구성해 세부 제도 설계를 논의 중이다.
하나은행 등 국내 5대 은행도 5월 ‘은행권 STO 컨소시엄’을 구축해 은행 중심의 토큰증권 발행∙유통 인프라 조성 및 블록체인 검증 공동 대응에 나섰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하나골드신탁’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금 실물신탁 서비스 활성화에 나섰다.
고객이 실물 금을 은행에 맡기면 은행은 일정 기간 운용 후 만기 때 고객에게 실물 금과 운용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보유하던 금을 은행에 맡겨 분실과 보관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운용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지난 1일부터는 가입 가능 금제품 종류를 기존 24K에서 18K와 14K까지 확대됐다. 1년 만기 후 수익률도 연 1.5%에서 1.7%로 향상됐다. 올해 8월부터는 취급 영업점을 기존 16개에서 180개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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