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32BTC 매도 정황에 시장 해석 엇갈려
세일러 “핵심은 매도 아닌 순매수 유지 여부”

비트코인 하방 압력 확대…시장 지표 곳곳서 약세 신호
비트코인 시장에 단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가 32BTC를 매도한 정황까지 겹치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도 규모 자체는 스트래티지의 전체 보유량과 비교하면 크지 않지만, 세일러가 그동안 대표적인 비트코인 장기 보유론자로 인식돼 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이번 거래의 의미를 예민하게 해석하고 있다.
글래스노드는 6월 1일 발간한 ‘BTC Market Pulse: Week 23’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7만1300달러 부근에서 점차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활동 자체는 유지되고 있지만, 신규 자금 유입이 사실상 정체됐고 현물 시장에서는 매도세가 가격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 자금 둔화·현물 매도 우위…ETF 순유출도 부담
특히 글래스노드는 월간 실현총액 변화가 57% 감소해 거의 제로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봤다. 이는 비트코인 생태계로 새롭게 유입되는 자금이 크게 둔화됐다는 의미다. 동시에 현물 시장의 누적거래량델타(CVD·매수 체결량과 매도 체결량의 차이를 누적한 수급 지표)는 플러스 1600만 달러에서 마이너스 690만 달러로 전환됐고, 모멘텀 지표(가격 상승·하락 흐름에 얼마나 힘이 실려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도 29.9까지 떨어지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상장지수펀드(ETF) 흐름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에서는 순유출 규모가 13억 달러까지 확대됐고, 거래량은 78% 증가한 109억 달러를 기록했다. 거래량 증가는 일반적으로 시장 관심을 의미할 수 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기관 투자자들이 노출을 줄이는 과정에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됐다.
스트래티지 32BTC 매도 정황…“하락 신호냐” 해석 엇갈려
이런 상황에서 전날 스트래티지가 약 250만 달러 상당의 32BTC를 매도한 정황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하락 신호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세일러와 스트래티지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기업 재무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강조해 왔기 때문에, 소규모 매도에도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세일러 “핵심은 매도 아닌 순매수”…과거 발언 재조명
다만 이번 매도를 곧바로 장기 보유 전략의 변화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세일러는 지난달 9일 ‘邦妮區塊鏈(Bonnie Blockchain)’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는 자신의 기존 발언은 “비트코인의 순매도자가 되지 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부 비트코인을 팔더라도 그보다 더 많이 사들이는 구조라면 전략의 본질은 유지된다는 취지다.
세일러는 해당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팔릴 수 없다면 비평가들은 그것이 가치가 없다고 주장할 것이고, 가치가 없다고 보면 대차대조표상 가치도 0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대차대조표 가치가 0이라면 신용평가기관도 이를 무시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유동성과 시장가치를 가진 실재 자산임을 증명하기 위해 일부 평가이익이 있는 부분을 매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22년에도 매도 후 재매수…관전 포인트는 다음 거래
실제로 세일러는 과거에도 비트코인 일부를 매도한 뒤 더 많은 물량을 재매수한 전례가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2년 12월 22일 세금상 손실을 활용하기 위해 704BTC를 평균 1만6776달러에 매도했고, 이틀 뒤인 12월 24일 810BTC를 평균 1만6845달러에 다시 매수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만6000달러대 저점 구간에 머물렀지만,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 2024년 말에는 10만 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이 사례만 놓고 보면 단일 매도보다 이후 순매수 여부와 장기 보유 기조가 더 중요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시장의 초점은 이번 32BTC 매도가 단순한 재무 운용인지, 아니면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 변화로 이어지는지에 맞춰질 전망이다. 글래스노드가 지적한 것처럼 비트코인 시장은 현재 ETF 자금 유출, 현물 매도 압력, 신규 자금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간에 있다. 여기에 세일러의 매도 정황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세일러의 설명처럼 핵심 기준이 ‘순매도 여부’라면, 단일 매도 거래보다 이후 스트래티지가 추가 매수에 나서는지 여부가 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시장은 이제 세일러의 32BTC 매도보다, 그 다음 거래가 매수인지 매도인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