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새로운 사업 기회”…SWIFT 대체할 실사용 인프라 가능성 제시
송금·결제 넘어 웹3 지갑 기반 플랫폼 확장 가능성도 언급

케이뱅크가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활용처로 해외송금과 결제, 웹3 플랫폼 전환을 제시했다. 은행권이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보유 자산이나 실험적 서비스가 아니라 실제 금융 서비스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최재혁 케이뱅크 디지털자산TF 팀장은 2일 서울 여의도 IFC 포럼에서 열린 ‘IDAI Summit 2026’에서 ‘Bank, Compliance, Stablecoin’을 주제로 발표하며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방향을 설명했다. 최 팀장은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은행에서 기본 뱅킹 비즈니스로 새로운 사업 영역의 기회를 제공한다”라며 은행권의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케이뱅크가 가장 전면에 내세운 활용처는 해외송금과 결제다. 최 팀장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국가별 규제와 운영 요건에 맞춰 글로벌 송금·결제망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일본과 중동을 연결하는 활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각국 제휴 은행과 현지 이용자를 연결하고 중간 단계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송금과 정산 구조를 단순화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실제 PoC 시연에서는 기존 SWIFT 기반 해외송금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의 차이도 제시됐다. 케이뱅크는 기존 방식이 ‘3일 이내 입금, 수수료 3만8000원’ 수준이라면, 스테이블코인 기반 방식은 ‘바로 입금, 수수료 무료’ 형태로 구현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케이뱅크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투자 자산이 아니라 해외송금과 결제 비용을 낮추고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실사용 인프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케이뱅크는 이 과정에서 은행이 맡을 수 있는 역할도 함께 제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간 송금과 기업 자금 관리, 외화 조달 효율화, 프리펀딩 부담 완화 등에 활용될 수 있으며, 은행은 이를 통해 기존 결제·송금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온·오프라인 결제와 외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교환, 램프 서비스와 같은 접점에서도 은행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케이뱅크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를 송금과 결제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최 팀장은 스테이블코인을 웹3 플랫폼 전환의 출발점으로도 제시했다. 그는 “웹3 플랫폼으로 전환할 때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웹3 지갑이 디지털자산 거래뿐 아니라 금융 거래, 외부 정보 연계, 각종 인증, NFT 등 자산 소유권 기능까지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은행이 예금과 송금 중심의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고객과 기업을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발표에서 드러난 케이뱅크의 관점은 분명하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발행 여부를 논의하는 대상이 아니라 해외송금과 결제 구조를 바꾸고 나아가 웹3 기반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실질적 금융 인프라라는 것이다. 특히 케이뱅크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일본과 중동까지 연결하는 구상과 함께 송금·결제 효율화, 웹3 플랫폼 전환을 함께 언급한 점은 향후 은행권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단순 제도 검토를 넘어 실제 서비스 설계 단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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