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생명보험사 델라웨어 라이프(Delaware Life Insurance Company)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지수를 연동한 고정지수형 연금(Fixed Indexed Annuity, FIA)을 출시했다. 암호화폐를 구성 요소로 포함한 지수를 연금 상품에 편입한 것은 보험업계 최초 사례다.
20일(현지시간) 델라웨어 라이프는 BlackRock이 설계한 ‘U.S. Equity Bitcoin Balanced Risk 12% Index’를 자사 FIA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원금 보호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간접적으로 연동되는 수익 기회를 제공한다.
해당 지수는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을 혼합해 구성되며, 연간 변동성을 12% 수준으로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비트코인 고유의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현금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비트코인 노출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Shares Bitcoin Trust(IBIT)를 통해 이뤄지며, 가입자는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기관급 비트코인 ETF에 간접 투자할 수 있다.
콜린 레이크 델라웨어 라이프 마케팅 부문 대표는 “고정지수형 연금을 통해 암호화폐 노출을 제공하는 첫 보험사가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은퇴 설계 환경 변화에 맞춰 성장 기회와 보호를 동시에 제공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록 측도 이번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로버트 미치닉 블랙록 디지털자산 부문 총괄은 “디지털 자산은 장기 성장 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투자 기회”라며 “이번 지수는 연금 상품이 요구하는 하방 보호를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자산에 참여할 수 있는 절제된 접근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지수 옵션은 델라웨어 라이프의 ‘Momentum Growth’, ‘Momentum Growth Plus’, ‘DualTrack Income’ 등 3개 고정지수형 연금 상품에 적용된다. 회사 측은 이번 출시가 비트코인 출시 17주년과 IBIT 상장 2주년에 맞춰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비트코인 ETF와 구조화 상품을 넘어 연금·보험 영역까지 가상자산 활용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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