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라나(Solana) 네트워크의 밸리데이터 수가 급감하면서 탈중앙화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붕괴’가 아니라 ‘의도된 구조조정’이라는 반론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크립토 계정 rip.eth는 “솔라나 밸리데이터 수가 1년 만에 5000개에서 800개 수준으로 줄었다”며 “하드웨어 요구사항이 계속 높아지면서 밸리데이터 운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솔라나 인프라 기업 헬리우스(Helius)의 공동창업자 메르트 무무타즈(mert)는 해당 수치 자체가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솔라나 밸리데이터 수는 과거에도 5000개에 도달한 적이 없으며, 실제로는 1500~2000개 수준에서 형성돼 왔다”고 설명했다.
메르트는 단순한 밸리데이터 ‘개수’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내는 밸리데이터 수가 핵심 지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단 위임 프로그램(SFDP, Solana Foundation Delegation Program)에 의존하던, 자체적으로 충분한 외부 위임을 확보하지 못한 밸리데이터들이 정리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실질적으로 수익성을 갖춘 밸리데이터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라나 재단은 그간 초기 생태계 확장을 위해 밸리데이터의 투표 비용을 보조하고 직접 위임을 제공해왔으나, 최근 해당 프로그램의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운영 기간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거나 외부 위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밸리데이터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구조다.
운영 비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술적 개선이 병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르트는 “알펜글로우(Alpenglow) 업데이트를 통해 투표 비용을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라며 “최최근에는 일반 가정에서도 검증이 가능한 새로운 검증 클라이언트도 공개됐다”고 밝혔다.
밸리데이터 진입 장벽에 대해서는 역할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검증 전용 노드는 약 500달러 수준의 하드웨어로도 운영이 가능하지만, 블록 생성에 참여하는 밸리데이터의 경우 월 500~600달러 수준의 인프라 비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솔라나 측은 다중 클라이언트 구조와 지리적 분산 확대를 통해 탈중앙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메르트는 “800개 이상의 밸리데이터와 여러 독립 클라이언트가 존재하는 구조는 단일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는 시스템보다 탈중앙화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쟁은 고성능 레이어1 블록체인을 지향하는 솔라나가 ‘노드 수 확대’보다 ‘지속 가능성과 기여도 중심의 네트워크 구조’로 전환하고 있는 과정을 둘러싼 해석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