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열로 농업 난방까지…캐나다 온실에 ‘열 재활용’ 실험 등장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사 카난(Canaan)이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산 열을 온실 운영에 활용한다. 막대한 에너지 낭비를 일으키던 채굴 기업이 열 재활용으로 ESG 사업을 실천하는 사례로써 업계의 주목 받는 중이다.

(사진=제미나이 생성)
(사진=제미나이 생성)

카난은 6일(현지시간) 캐나다 매니토바에서 비트포레스트 인베스트먼트(Bitforest Investment)와 함께 3메가와트(MW) 규모의 개념검증(PoC)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카난의 채굴 기기인 ‘아발론(Avalon)’ 컴퓨팅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온실 운영에 필요한 열원으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액체 냉각 방식으로 360대의 채굴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포집한 뒤 온실 난방에 필요한 75℃ 온수를 예열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온실 시설은 대부분 화석 연료 보일러를 주요 열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채굴 컴퓨터의 열을 대체 활용하면 비트포레스트는 온실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카난 측은 데이터 센터 냉각에 필요한 산업용 냉각탑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프로젝트 운용 비용도 매우 낮다. 해당 프로젝트 실행시 카난의 전력 비용과 장비 운영, 문제 해결 및 유지보수를 포함한 전력 비용은 kWh당 0.035달러 수준이다.

▲난펑 장 카난 CEO (사진=카난 제공)
▲난펑 장 카난 CEO (사진=카난 제공)

또 이번 프로젝트는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받는 농업과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끈다. 비트포레스트의 온실 안에는 토마토와 같은 농작물이 있다. 난펑 장(Nangeng Zhang) 카난 CEO는 “추운 기후 지역 농업에서 연산 열 회수의 효과를 측정·모델링해 확장성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트포레스트 외에도 농업 관련 에너지 재활용 전략을 설계 중이라 전했다.

이어 “단순 설비 설치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기반으로 열 재활용 방식을 복제해 지속 가능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컴퓨팅 인프라가 가정과 기업, 산업 파트너의 에너지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지 항상 재고할 것”이라 전했다. 업계에서도 이러한 열 재활용이 채굴 산업의 비용 구조를 완화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와 1차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수익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을 논하는 중이다.

현재 카난 외에도 수많은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친환경 전략을 모색 중이다. 채굴 기업들은 채굴 난이도가 상승하며 비용 부담이 오른데 더해 코인 가격 변동성으로 적자 압박을 받고 있다. 코인워즈(CoinWarz) 집계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약 148조 2000억 달러() 수준이다.

이 때문에 채굴 기업들은 비용 감축을 위해 재생에너지 활용과 에너지 효율 개선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카난은 앞서 미국 텍사스의 풍력 기반 채굴 시설을 가동했으며, 피닉스 그룹(Phoenix Group)은 에티오피아에서 수력발전 기반 30MW 채굴 시설을 구축했다. 상하 리뉴어블스(Sangha Renewables) 역시 텍사스에서 20MW 규모의 태양광 채굴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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