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금 기반 RWA ‘TER’ 출시… 비트코인 보유량 감소 탓 자산 전략 전환

▲부탄 국영 투자사 DHI의 온체인 자산 보유 현황 (출처: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
▲부탄 국영 투자사 DHI의 온체인 자산 보유 현황 (출처: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

부탄 정부가 솔라나(Solana) 기반 금(골드) 실물자산토큰 ‘TER’를 공식 발표하며 국가 차원의 실물자산토큰(RWA)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TER는 국가 규제를 받는 디지털자산은행 DK Bank가 실물 금을 수탁하고, 글로벌 RWA 플랫폼 매트릭스닥(Matrixdock)이 토큰화를 수행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부탄이 전략적으로 개발 중인 신특별행정구역 ‘겔레푸 마인드풀니스 시티(GMC)’는 10일 TER 발행 계획을 공개했으며, 토큰은 17일부터 실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 기반 RWA 도입은 부탄의 디지털 준비금 체계를 재구성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되며, 이를 계기로 부탄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온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의 15일 기준 데이터에 따르면, 부탄 국영 투자사 '드룩 홀딩스 앤 인베스트먼트(DHI, Druk Holding and Investments)'의 비트코인 잔고는 5984 BTC로 확인됐다. 이는 비트코인트레저리스(BitcoinTreasuries.net)가 분류한 전 세계 정부 보유량 기준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4년 중반 약 1만3000 BTC까지 늘었던 정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아캄의 잔고 추적 그래프에서도 2024년 10월을 기점으로 대규모 출금 흐름이 이어지며 보유량 감소세가 가속된 것이 관찰된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도 163 BTC, 9 BTC 등 여러 건의 출금이 바이낸스와 크라켄 등 주요 중앙화 거래소, 그리고 셀시우스와 같은 중앙화 플랫폼으로 이동한 내역이 포착됐다.

부탄이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게 된 배경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부탄은 풍부한 수력 발전을 활용해 2019년부터 직접 비트코인을 채굴해 왔고, 국영 투자사 DHI가 이를 주도했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투자 목적을 넘어 경제 다각화, 재정 보강, 친환경 에너지 산업 육성이라는 정책적 목표를 반영한 것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채굴 수익이 공공 급여 등 정부 재정에 활용된 사례도 있어, 비트코인이 실제 국가 운영 자원으로 기능해 왔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금 기반 실물자산토큰 TER가 새로운 국가 전략으로 부상하면서, 부탄의 자산 운용 방향은 일부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금으로 뒷받침되는 RWA는 비트코인 대비 변동성이 낮고 국제적 수용성이 높은 만큼, 준비자산 구성을 보다 안정적으로 재정비하려는 목적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GMC 도시 개발, 채굴 설비 확장 등 장기 프로젝트에 필요한 재정 수요 증가, 2024~2025년 비트코인 강세장에서의 저원가 채굴 물량 차익 실현, 국가 부채·재정 투명성에 대한 국제 평가 대응 등도 비트코인 보유량 축소와 맞물린 요인으로 거론된다.

“아캄 데이터에 따르면, 부탄의 전체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는 15일 기준 약 5억3595만 달러(약 8000억 원)로 집계된다.” 금 기반 RWA인 TER가 새로운 국가 전략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부탄이 비트코인 중심 구조에서 보다 안정적 자산 구성으로 이동할지 주목된다. TER 도입 이후 수력 기반 채굴 산업, 디지털 준비금 정책, 관광 분야의 암호화폐 결제 인프라 등이 어떤 방식으로 재정비될지, 그리고 이것이 부탄의 중장기적 경제 모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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