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이더리움 보유분 37억 달러 평가손실…DAT 모델 안정성 우려

▲비트마인(BitMine)  (출처=비트마인 홈페이지)
▲비트마인(BitMine) (출처=비트마인 홈페이지)

21일 가상자산 리서치 기관 10x 리서치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재무관리(DAT) 기업 비트마인(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은 대규모 이더리움(ETH) 보유분에서 약 37억 달러(약 5조4천억)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스테이킹 기반 이더리움 ETF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DAT 비즈니스 모델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x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총 356만 개의 ETH(전체 공급량의 2.94%)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매입가 4051달러 대비 약 1000달러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평가손이 발생한 상태다. 현재 보유 ETH 가치는 약 107억 달러(약 15조)로 추산된다.

또한 비트마인의 mNAV(시장가치 대비 자산가치 비율)는 기본 기준 0.77, 희석 기준 0.92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mNAV가 1 미만이면 기업이 신규 주식 발행을 통한 추가 매입이 어렵고, DAT 모델의 핵심인 ‘프리미엄 기반 성장 전략’이 작동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DAT 기업들이 기존처럼 보유 자산 확대를 통한 성장 스토리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커스 틸렌 10x 리서치 대표는 “투자자들이 높은 비용 구조와 제한된 유동성 속에서 사실상 갇힌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DAT 구조가 ETF와 달리 복잡한 수수료 체계와 낮은 투명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블랙록은 최근 델라웨어주에 ‘iShares Staked Ethereum Trust’를 등록하고 스테이킹 기반 이더리움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식 승인 전이지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시장 진입은 DAT 기업들에 직접적 경쟁 압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이킹 ETF는 0.25% 안팎의 낮은 수수료와 자동 수익 분배 구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축소, 운용 비용 증가, 스테이킹 수익 부재 등이 DAT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DAT 구조가 NAV 기반 거래, 낮은 비용, 높은 투명성을 갖춘 ETF 상품과 비교해 투자자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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