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르다노(ADA)가 DeFi(Decentralized Finance, 탈중앙화된 금융) 부문에서 구조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3년 만에 최고 수준의 예치금 규모를 기록했다.
시장조사 플랫폼 크립토랭크(CryptoRank)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카르다노의 DeFi TVL(Total Value Locked, 총예치금)은 전분기 대비 약 28.7% 증가한 4억2300만 달러(약 62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TVL 증가를 견인한 것은 렌딩(대출) 프로토콜의 급성장이다. 기존 탈중앙화 거래소(DEX)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담보 기반 예치·차입 수요가 빠르게 늘며 렌딩 섹터가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기반 유동성 확대도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카르다노 네트워크 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전분기 대비 약 21.5% 증가해 3800만 달러(약 550억 원)를 넘어섰으며, 이는 DeFi내 자금 순환과 담보 운용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올해 1월 진행된 플로민(Plomin) 하드포크(블록체인 규칙을 새 버전으로 전면 교체)는 업그레이드로, 카르다노를 개발팀 중심 구조에서 커뮤니티 주도형 온체인 거버넌스 체제로 전환시켰다. 이 업그레이드로 임시 거버넌스 위원회(Constitutional Committee, CC)가 구성돼 헌법에 따른 의사결정 절차를 관리하기 시작했으며, 9월에는 첫 커뮤니티 선출 거버넌스 위원회가 출범해 제도가 공식화됐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제안의 적법성을 심사하고 재무금고 운영·프로토콜 업그레이드 승인 등 주요 거버넌스 의사결정의 정당성을 보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11월 현재 DeFi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 기준 카르다노의 TVL은 약 2억5700만 달러(약 3700억 원)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으며, 24시간 기준 거래액은 약 200만 달러(약 300억 원)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카르다노의 DeFi 구조가 단순 DEX 중심에서 렌딩·스테이블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은 질적 성장의 신호”라면서도 “아직 절대 규모가 작아 글로벌 경쟁 체인과의 격차 해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카르다노 재단은 향후 파생상품·유동성 집계기(aggregator)·ZK 검증 인프라 확충을 통해 DeFi 생태계 전반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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