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기준, 디파이(DeFi, 중앙기관 없이 블록체인과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자동으로 운영하는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 대출 시장 규모가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약 400억 달러(약 54조 원) 수준에 도달했다.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DeFi Quarterly Q3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8억 달러 수준이던 활성 대출액(Active Loans)이 9월 말 41억 달러로 늘어나며 121%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은 오일러 파이낸스(Euler Finance)였다. 오일러 파이낸스의 활성 대출액은 약 8800만 달러에서 11억 8000만 달러로 증가하며 1241.7%의 폭발적 성장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메이플 파이낸스(Maple Finance)가 694%, 실로 파이낸스(Silo Finance)가 385%, 플루이드 파이낸스(Fluid Finance)가 20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전통적인 디파이 대출 강자인 에이브(Aave)와 모포(Morpho) 역시 각각 81%, 80% 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수요를 보였다.
반면 스파크 프토토콜(Spark Protocol)은 –5.7% 감소해, 2억 4000만 달러 수준이던 대출액이 2억 2800만 달러로 소폭 후퇴했다. 아크 인베스트는 “디파이 대출 시장이 총체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프로토콜별 유동성 집중과 금리 차이에 따른 격차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출 성장의 배경으로 △ 비트코인 ETF 승인 확대, △ 거버넌스 토큰 스테이킹 수익률 상승, △ 온체인 신용시장 성숙 등을 꼽았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참여 확대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 강화로 CeFi(중앙화 대출) 위축 → DeFi 기반 대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아크 리포트는 “대출 활성화와 함께 담보 가격 급락 시 청산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며 스마트컨트랙트 리스크 및 유동성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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