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찬 다날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다날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외매매)로 매각한 후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상환했다. 보유 지분 과반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서 지배력 약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다날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주담대를 모두 상환할 수 있게 됐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초 박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다날 지분 4.78%(330만 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주당 9823원에 매각하면서 324억 원을 확보했다. 박 회장의 매각 후 잔여 다날 지분은 12.85%(885만6951주)다.
박 회장은 확보한 자금으로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했다. 지난달 19일 박 회장의 주식 보유 보고서에 따르면 보유 지분의 11.85%(817만3222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 KB증권 등으로부터 총 180억 원을 대출받았다. 이자율은 4.5~5.3% 수준이다. 대부분 연내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었다.
주담대는 지배구조에 위험 요인이었다. 보유 지분 중 절반을 넘게 주담대 담보로 잡아놨기 때문이다. 특히 다날 주가가 연중 2000원대까지 떨어지며 반대매매 위험도 나왔다. 박 회장은 2016년 지분 19.05%(412만8437주) 중 17.22%(373만4128주)를 담보로 196억 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때부터 박 회장은 만기 연장을 반복해 왔다. 매년 이자비용에 약 10억 원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다날 주가가 최고 1만1450원까지 오르며 박 회장은 보유 주식을 매각해 대출을 상환했다. 박 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와 함께 대출 상환 후에도 144억 원의 여유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박 회장은 올 8월 증권거래계획보고서를 통해 블록딜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박 회장은 보유 주식 중 330만 주를 주당 7580원에 매각해 250억 원을 확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주당 1만 원을 돌파했고, 박 회장은 덕분에 더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게 됐다.
박 회장은 매각 목적에 대해 "해외 투자기관과의 거래를 통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해 주담대 상환을 통한 담보 리스크 해소로 지배구조를 안정화하고, 향후 글로벌 기업들과의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한편 다날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주에 묶이며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23일 다날은 블록체인 위크 2025에서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플랫폼의 데모 버전을 선보였다. 데모 플랫폼에서는 사용자가 보유한 원화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 요청하면 즉시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돼 개인 지갑으로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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