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X 1위 솔라나, 이더리움 제치고 블록체인 판도 바꾼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이외의 다른 모든 코인을 일컫는다. 비트코인을 대체하는 코인이라는 뜻으로 ‘Alternative Coin’에서 따 온 말이다. 이더리움, XRP(리플), 솔라나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최근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에서 알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 내 중요도가 그만큼 커진 셈이다. 일부 상위 알트코인을 비축하는 투자기관과 법인도 눈에 띄게 늘었다. 투자자의 범위가 확산하고 투자 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단순히 가격 상승, 시가총액 증가 현상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각 알트코인을 일종의 ‘화폐’로 한 경제 생태계도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의 등장도 알트코인의 쓰임을 늘려주는 기폭제다. 이투데이는 이번 기획을 통해 알트코인 시장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 가능성을 짚어봤다.

솔라나, 최근 30일 DEX 거래량서 이더리움 제치고 1위
초당 10만 건 TPS·알펜글로우 업그레이드로 기술 우위 공고화
파이어댄서 도입으로 생태계 확장·안정성 강화

솔라나가 탈중앙화 거래소(DEX)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한 달간 DEX 거래량에서 이더리움을 넘어선 데 이어, 초당 10만 건을 처리하는 기술적 성과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맞물리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솔라나가 DEX를 넘어 실생활 인프라와 게임 분야까지 확장하면서 블록체인 생태계의 핵심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21일 디파이 데이터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솔라나 기반 DEX 거래량은 1285억6100만 달러를 기록해 이더리움(1108억8300만 달러)을 넘어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DEX 거래의 표준으로 꼽혀온 이더리움에서 솔라나로 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체 가상자산 거래에서 DEX 비중이 2021년 1월 3.6%에서 올해 7월 23.6%로 급증하며 탈중앙화 흐름이 강화된 것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FTX 붕괴와 바이낸스 제재 등으로 중앙화 거래소(CEX) 신뢰가 약화하면서 자산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DEX 수요가 확대됐다"라며 "DEX는 CEX와 달리 사용자 자산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으로 거래를 중개하기 때문에 자산유지권·투명성·거래속도 측면에서 상대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비제도권 환경에서 급 부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솔라나가 DEX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배경은 기술력이다. 올해 8월, 솔라나 메인넷은 사상 처음으로 10만 건의 초당 트랜잭션(TPS)을 돌파하며 이론적으로 기존 퍼블릭 체인 중 최고 수준의 처리량을 입증했다. DEX 거래에서 속도는 곧 사용자 경험과 직결되는데, 체결 시간이 빨라질수록 슬리피지(가격 미끄러짐) 위험이 줄고 차익거래 기회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올해 4분기에는 '알펜글로우(Alpenglow)'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대기하고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기존 합의 알고리즘을 개선해 블록 확정 시간을 기존 12.8초에서 0.1~0.15초대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속도가 기존 대비 128배 빨라지는 것으로, 실현될 경우 사실상 실시간 결제에 가까운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대부분 블록체인이 수십 초에서 수 분의 확정 시간을 요구하는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수준이다.

솔라나의 성능은 독창적인 아키텍처에서 비롯된다. 한 번에 여러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스레딩 구조로 설계된 솔라나는 통상적으로 평균 400TPS 이상을 처리하고, 부하가 높을 때는 2000TPS를 넘는 성능을 발휘한다. 거래 수수료는 건당 0.0001달러 미만으로 예측 가능하며, 네트워크 혼잡 상황에서도 급등하지 않는다. 네트워크 확정 시간 역시 평균 0.4초에 불과해 실제 결제는 수 초 내에 마무리된다.

▲최근 한 달간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 (사진=디파이라)
▲최근 한 달간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 (사진=디파이라)

이러한 특성은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와 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기관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탈중앙화 무선 네트워크 헬륨(Helium)은 사물인터넷(IoT) 기기 네트워크를 솔라나로 완전히 이전한 뒤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2분기 기준 솔라나 기반 헬륨 네트워크는 37만6000개 이상의 사물인터넷(IoT) 핫스팟이 운영 중이며, 1분기에만 역대 최대인 1140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데이터가 전송됐다.

게임 분야 역시 올해 들어 AAA급 스튜디오와의 협업과 웹3 게임 출시가 예정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 측면에서 솔라나는 낮은 수수료, 빠른 속도, 게임 엔진과의 호환성 강화 등의 이점을 보유하고 있어 게임 개발자들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평가다.

안정성 개선 작업도 지속된다. 점프크립토가 개발한 새로운 검증자 클라이언트 '파이어댄서(Firedancer)'를 도입해 네트워크 처리량과 신뢰성을 높이고 지연을 줄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일부 검증자는 파이어댄서 기반 클라이언트를 시험 운영 중이며, 다중 클라이언트 체제로 전환되면 장애 위험을 줄이고 성능 최적화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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