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은행권 합류…솔라나, 스테이블코인 업고 금융 허브로 부상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이외의 다른 모든 코인을 일컫는다. 비트코인을 대체하는 코인이라는 뜻으로 ‘Alternative Coin’에서 따 온 말이다. 이더리움, XRP(리플), 솔라나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최근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에서 알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 내 중요도가 그만큼 커진 셈이다. 일부 상위 알트코인을 비축하는 투자기관과 법인도 눈에 띄게 늘었다. 투자자의 범위가 확산하고 투자 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단순히 가격 상승, 시가총액 증가 현상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각 알트코인을 일종의 ‘화폐’로 한 경제 생태계도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의 등장도 알트코인의 쓰임을 늘려주는 기폭제다. 이투데이는 이번 기획을 통해 알트코인 시장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 가능성을 짚어봤다.

USDC 발행 급증…솔라나, 스테이블코인 거점으로 부상
글로벌 결제망 확산, 비자·마스터카드·쇼피파이까지 합류
불리쉬·온도파이낸스 채택…금융 인프라와 RWA로 영향력 확대

솔라나가 스테이블코인 발행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USDC와 USDT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내 유동성이 빠르게 확대되며,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결제사와 규제 친화형 거래소까지 솔라나를 채택하면서 금융 인프라로서의 위상도 강화되고 있으며, 나아가 국채 기반 실물연계형자산(RWA) 토큰 발행까지 확대되며 블록체인 기반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솔라나는 이달에만 약 22억5000만 달러(3조1086억 원) 규모의 USDC를 발행했다. 디파이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유통 중인 USDC는 약 88억 달러 규모로, 이는 솔라나 내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70%에 육박한다.

솔라나는 테더의 USDT에서도 솔라나 내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18%에 해당하는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프랑스계 은행 소시에테제네랄 산하 SG포지(SG-Forge)는 올해 6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V'를 이더리움과 솔라나에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SDCV는 가상자산 거래, 국제 송금, 외환 거래, 담보·현금 관리 등 폭넓은 금융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솔라나가 주요 스테이블코인을 유통하고 발행하는 핵심 블록체인으로 부상하면서 네트워크 내 유동성과 활용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유통 물량이 늘어날수록 수수료 수익과 트랜잭션 증가가 동반되며, 솔라나의 결제·디파이(DeFi)·토큰화 자산 등 생태계 전반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솔라나(Solana)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발행·유통되는 모든 스테이블코인의 총 시가총액 추이 (사진=디파이라)
▲솔라나(Solana)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발행·유통되는 모든 스테이블코인의 총 시가총액 추이 (사진=디파이라)

실제로, 솔라나는 실생활 결제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는 스트라이프(Stripe)와 협력해 전 세계 34개국 가맹점에서 USDC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공식 지원한다고 6월 발표했다. 비자는 7월 팍소스와 협력해 글로벌 달러(USDG), 페이팔USD(PYUSD) 등 새로운 달러 스테이블코인 지원을 확대하며 솔라나와 이더리움을 네트워크에 포함했다.

페이팔은 지난해 PYUSD의 솔라나 지원을 공식 발표했고, 마스터카드 역시 PYUSD와 USDC 등 스테이블코인을 자사 네트워크에 통합하고 사용 확대를 위해 새로운 기능을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글로벌 이커머스와 카드 결제망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확산은 솔라나가 수백만 온라인 상점과 직접 연결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네트워크 수수료 수익과 토큰 소각량 증가로 이어져 토큰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금융 인프라로서 솔라나의 위상도 강화한다.

루 윈 솔라나 재단 APAC 사업개발 총괄은 “이더리움은 보안과 가치 저장에 강점이 있지만 일일 스테이블코인 거래 건수는 수십만 건 수준에 그친다”라며 “월등히 많은 거래량을 처리하는 솔라나가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도 솔라나 블록체인을 채택했다. 홍콩·독일 등 주요 금융 허브에서 정식 라이선스를 보유한 불리쉬(Bullish)는 7월, 자사의 핵심 시스템을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결제·커스터디·거래·청산 등 핵심 기능을 전면적으로 솔라나에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달 13일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제도권 진입을 가속한 불리쉬가 솔라나를 전략적 파트너로 택한 것은, 솔라나가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뒷받침할 핵심 기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솔라나는 RWA 토큰화 플랫폼으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디파이 플랫폼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는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미국 단기국채 기반 토큰을 발행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기관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솔라나 RWA 총 가치는 3억9060만 달러였으며, 온도의 미 국채 기반의 RWA 스테이블코인 USDY와 단기 미 재무부 펀드 OUSG 토큰이 2억5500만 달러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온도는 이들 토큰을 비자, 마스터카드, 애플페이 등 전통 결제망과 연동해 접근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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